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4%로 전월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수도 5.3명으로 전월보다 2명 줄었고 낙찰률도 39.7%로 7.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해 6~8월 이후 낙찰가율이 처음으로 80%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9억100만원에 팔렸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5000만원 떨어진 8억5200만원에 낙찰됐고 감정가 17억원의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도 감정가의 66%에 주인을 찾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 팀장은 "강남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단지는 지난해 저점 시세를 형성하기도 한다"며 "지난해 말이나 올 초 감정평가를 받은 물건의 경우 경매로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메리트가 떨어져 인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부도 건설사들이 짓던 아파트가 일괄경매로 시장에 쏟아진 탓에 낙찰률이 전달보다 7.7%포인트 하락했다. 용인 성원상떼레이크뷰 아파트 345가구와 이천시 장호원읍에 930가구의 아파트 등 대규모 물량이 모두 유찰됐기 때문이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런 물건들은 유치권 신고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낙찰되기 어렵다"며 "당분간 수도권 경매 지표가 호전되기는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에 경쟁률이 한풀 꺾여 경매를 통한 내집마련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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