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빈 라덴에 확인 사살까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5.04 11:36

백악관 "특수부대 급습시 빈 라덴은 비무장 상태" 말바꿔

미 해군 특수부대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내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빈 라덴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무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빈 라덴이 자신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미국이 처음부터 빈 라덴 사살에 역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해군 네이비씰 요원들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그가 무기를 소지한채 저항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 들어간 직후 1층에서 여성 1명 등 총 3명을 사살했고 이어 2,3층을 수색해 나가면서 빈 라덴을 발견했을 때 그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생포 작전에 나서면 저항이 따를 것으로 우려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저항할 때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빈 라덴을 생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의 기대대로 강한 저항이 있었다"며 "은신처에는 빈 라덴 이외에도 무장한 다른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빈 라덴의 부인이 현장에 있던 미군에 달려들었으며 이 여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백악관의 이전 설명과 배치된다. 앞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 브리핑에서 빈 라덴의 부인은 인간방패로 활용됐으며 사살됐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공습의 세부 내용과 관련해 수많은 정보를 급하게 알려야 했고, 일부 사항은 조금씩 전달되다 보니 일부 내용에서 잘못 알려진 것들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브레넌 보좌관 등 경험이 풍부한 정부 최고위 관리가 미확인된 정보를 브리핑에서 밝힌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 때문에 애초부터 빈 라덴 사살에 역점을 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빈 라덴 급습 작전명은 '제로니모(Geronimo)-E KIA'였다고 미국 ABC방송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로니모는 신출귀몰한 행보를 보인 미국의 아파치 족장 제로니모에서 빌려와 은밀하게 빈 라덴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쓰였고, E는 적(Enemy), KIA는 '전사(Killed In Action)'를 의미한다. 이로 미뤄 미국은 빈 라덴 생포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이 그를 영구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작전대원들은 쓰러진 빈 라덴에 확인 사살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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