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사자인 KBS 박모(41) 촬영 감독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 오늘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는 공식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현지에선 일본 정부가 정해놓은 위험지역 안쪽으로 절대 들어간 적 없었다"며 "전 운이 좋아 정밀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그냥"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제 검사 결과의 피폭 추정치는 아주 약한 수준이지만 이 정밀 조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안전하다고 목 터지게 부르짖던 검사실 의사 선생님 얼굴이 떠오른다"며 "잘 모르면서 다 아는 척, 안전하다고 떠들어 대는 게 유행인가"라고 탄식했다.
박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외벽이 붕괴되던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KBS '추적60분' 촬영을 위해 일본 센다이 현지에 파견됐다. 당시 박 감독은 위험지역 반경 10km를 한참 벗어난 반경 80km 부근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로 복귀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염색체가 일부 손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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