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M&A 호재에도 주가 밋밋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11.05.03 10:23

시장 무관심으로 저평가, 미래 중국 수혜주 부각 전망

삼익악기가 미국 스타인웨이 뮤직 인스트루먼트(스타인웨이)사의 최대주주 등극에 이어서 황금주까지 취득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그다지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3월 세계 최고 악기회사로 평가받는 스타인웨이사의 주식 31.8%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지만 최고경영진이 보유한 황금주 때문에 경영권을 가지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알맹이 없는 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삼익악기는 최근 2063만 달러(221억원)를 투자, 스타인웨이사의 황금주 47만7952주 중 36만8554주를 취득함으로써 경영권까지 넘겨받게 됐다. 삼익악기의 스타인웨이사의 지분은 33.17%로 확대됐다.

삼익악기는 "이번 황금주 취득으로 스타인웨이사의 실효적 지배가 없는 투자라는 업계의 회의적인 시선을 불식시키면서 세계수준의 악기제조 기술을 접목시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인웨이사는 고급 피아노로 유명한 스타인웨이와 콘 셀머로 나눠져 있다. 콘 셀머는 트럼펫, 색소폰, 호른 등의 관악기와 타악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이 같은 M&A '약발'에도 불구하고 3일 오전 9시52분 현재 전날보다 1.62% 하락한 1215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4월29일과 5월2일에는 각각 4.80%, 2.92% 상승했었다.


M&A 성사 소식이 전해지면 단기간에는 주가가 급등하는 게 상례지만 삼익악기는 하루 상승폭이 채 5%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삼익악기가 시장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악기 산업이 발전에 한계가 있는 성숙산업이라는 선입관에 더해 스타인웨이사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익악기가 부도가 났던 기업이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고, 고급 악기가 음악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점도 저평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989억원의 매출액과 73억원의 영업이익,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2009년(830억원) 대비 19%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2% 성장했다. 올해는 1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희성 한화증권 미드 스몰캡팀장은 "스타인웨이의 경영권 확보로 삼익악기의 브랜드 가치가 커지게 됐고, 악기 시장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고급 악기 수요 공략도 더 원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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