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7배..STX조선의 3대 생산축 '다롄 조선소'

머니투데이 다롄(중국)=오수현 기자 | 2011.05.01 16:29

드릴십, 해양플랜트 등 각종 고부가선박 생산기지로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총 550만㎡ 부지의 STX조선해양 다롄조선소. 2006년 STX조선해양이 인수한 후 지난해까지 1조7000억원이 투자된 이 곳은 STX그룹이 직접 생산기지를 건설한 유일한 생산기지다. STX그룹이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이 곳에서 연 것도 이런 의미가 있어서다.

직원 수는 모두 2만8000여명. 이중 한국인은 관리직 직원 800여명이 전부다.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노동력이 손잡은 이곳은 경남 진해, 유럽과 더불어 STX조선해양 3대 생산기지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롄조선소는 그동안 선가가 낮은 범용선박을 생산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 왔으나 지금은 드릴십과 해양플랜트 등 각종 고부가선박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생산기지로 발전했다.

STX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이 중국 노동자들의 손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초대형광탄석운반선(VLOC), 부유식원유저장설비(FSU) 등 특수선과 6300대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PCTC) 등 대형 선박 10여척이 건조 중이거나 인도를 앞두고 안벽에 줄지어 정박 중이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생산 공장 건설 작업과 선박 건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 탓에, 각종 건설장비와 선박건조장비가 뒤엉켜 어지러웠지만 현재는 이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공장과 공장 사이 비포장 도로는 깔끔하게 정돈된 아스팔트 도로로 탈바꿈했고, 기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 위엔 14층 높이의 사무용 빌딩도 들어섰다.

STX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채색된 공장 건물을 보다보면, 조선소 전체가 출렁이는 바다로 보이기도 한다.

작업 효율을 강조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건설된 다롄조선소는 흡사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로 변모했다.

선박용 강재를 실은 선박이 해안에 닿으면, 강재 하역장 양쪽에 자리 잡은 선박 및 해양구조물 제조 공간으로 강재가 재빠르게 배치된다. 이 공간에서 선박 골격이 만들어지는 동안 바로 뒤 배치된 생산 공장에서 각종 기자재와 엔진 제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다롄 조선소의 기술수준은 국내 생산기지급에 거의 도달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직원들의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생산효율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게 STX조선해양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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