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아이팟도 팔면 안돼"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1.04.29 11:08

美법원에 애플 맞고소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전량 폐기해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애플을 맞고소하며 특허전쟁의 강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한국, 일본, 독일 등 3개국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까지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손해를 배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이번에는 애플이 먼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미국에서 맞대응에 나선 것.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 낸 특허침해 소송은 아이팟 제품까지도 포함시킨 게 특징이다. 또 통신표준과 관련된 특허 이외에도 단말기의 기능에 대한 특허침해 사례도 넣어 삼성전자가 다양한 대응카드를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3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제소한 특허는 총 10건이며 이중 통신표준 관련 특허가 7건, 상용 특허(기능 특허)가 3건이다. 대상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3가지다.

지난 22일 한국법원 5건, 일본법원 2건, 독일법원 3건 등 3개국에 걸쳐 아이폰, 아이패드 등 두 제품에 대해 10건을 냈던 것보다 훨씬 공격의 수위가 높아졌다.

삼성이 주장한 10건의 특허침해 사례 중 인터넷 접속 시에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음성 통신과 데이터 통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WCDMA 통신표준 특허는 기존 3개국에 제소한 것과 공통된 내용이다.


터치방향을 인식하여 해당문자를 입력하는 터치패널 문자입력 방법에 관한 특허, 이미지 화면 전환 시 해상도 차이를 이용한 부드러운 화면 전환 방법에 관한 특허 등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표준뿐만 아니라 기능특허까지 침해사례에 포함시킨 것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다는 의미”라며 “당초 밝힌 대로 애플의 특허침해에 대해 적극 대처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허소송은 지난 15일 애플이 먼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 침해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이 애플의 혁신적인 기술과 독창적 UI, 우아하고 차별적인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 등을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 역시 맞고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통신관련 특허건수가 3만6674건(전체 기준 국내특허 5795건, 해외 특허 10만544건)으로 통신 분야에서는 어떤 업체들도 침해할 수 밖에 없는 ‘길목을 지키는 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애플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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