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5일 동안 139.62p 폭락, 이유가 뭐지?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4.28 18:22

1분기 성장률 9.7%로 경제는 좋은데 주가는 죽 쒀… 증시전문가들 이유 몰라 '당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일 연속 하락했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9.7%나 성장했고, 상장기업 이익증가율도 30%에 가까울 정도로 경제와 기업수익성이 좋은데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주가는 이익을 반영하고 거시경제의 온도계’라는 투자론 교과서와 다른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2900선도 무너진 상하이종합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8.36포인트(1.31%) 떨어진 2887.04에 마감됐다.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2900선 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주가가 오른 업종이 하나도 없이 전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0.26% 떨어져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뿐 석탄(-1.55%) 가전(-2.33%) 철강(-3.76%) 시멘트(-3.83%) 여행호텔(-4.4%) 등 모든 업종이 1% 넘게 급락했다. 오른 종목이 70개에 불과한 반면 떨어진 종목은 10배나 많은 768개나 됐다.

농업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증가율이 36.43%에 달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2.07% 상승했다. 흥업(2.76%) 교통(1.17%) 초상(0.89%) 건설(0.58%)등 은행주들도 올라 하락증시에서 체면을 지켰다. 1분기 순이익이 370억위안(6조2900억원)이나 됐다고 발표한 중국석유도 가까스로 보합을 지켰다.

◇5일 연속 하락, 139.62(4.61%) 떨어져..추가하락 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5일 연속 하락했다. 5일 동안 하락폭은 139.62포인트, 하락률은 4.61%. 5일 연속 하락은 작년 건국기념일(10월1일) 연휴를 앞두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하락폭과 하락률은 그때보다 훨씬 심각하다.

특히 하락 모습이 추가하락을 예고하는 것처럼 기분 나쁘다. 상승으로 출발했다가 2950선을 회복한 뒤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는 ‘전강후약’ 양상이 어제와 오늘 되풀이됐다. 오늘은 전날보다 12포인트 오른 2937.95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2953.19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후장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장중저점(2884.84) 근처에서 마감됐다.

어제도 전날보다 8p 오른 2946.33에 개장돼 2961.13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2시경부터 폭락세로 돌아서 한때 2907.66으로 2900선을 위협한 뒤 2925.41에 마감됐다. 전강후약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에 대한 믿음이 약해 주가가 오를 때마다 차익실현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주가가 강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한다.

거래가 부진하다는 점도 악재다. 거래대금이 26일 1124억위안, 27일 1148억위안, 28일 1157억위안이었다. 많을 때의 2000억위안 안팎은 물론 평상시의 1500억위안 안팍보다 25%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5% 가까이 폭락했는데도 거래가 부진하다는 것은 단기반등을 노리고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적다는 뜻이다.


◇주가 급락할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불안
최근 상하이주가가 급락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CS)에서 오는 5월초에 중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보고서를 낸 것이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동절 연휴로 휴장하는 5월2일 저녁 때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거의 사실처럼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5월6일이나 13일쯤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5.4%)에 이어 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돼 있는 상황이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격언처럼,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6일)와 지준율을 인상했을 때(21일)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게다가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9.7%였고 연간으로도 9%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30%에 가깝고, 연간으로도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는 좋은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자, 어제는 ‘인민은행이 노동절 연휴 기간 중에 위안화를 10% 절상시킬 것’이라는 신빙성 떨어지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또 ‘6월에 외국인이 중국에서 떠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도 떠돌았다.

◇주가 하락원인은 과다한 물량 공급
지준율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금융긴축 우려가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융긴축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을 뿐 폭락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주가 폭락의 원인은 수급불균형, 즉 주식의 과다 공급 때문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4월 중에 해금(IPO나 유상증자 뒤 대주주 지분을 일정 기간동안 팔 수 없도록 한 것이 풀리는 것) 된 주식물량이 2768억8400만위안(약47조7023억원)이나 됐다. 5월에도 2666억9300만위안(약45조33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매월 10~20개 기업이 새로 상장된다. 주식 매수자금은 한정돼 있는데 물량이 늘다보니 주가는(주가는 주식의 가격이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른다) 오르기 힘들고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2880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싼 영역으로 들어왔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뒤에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3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떨어져 싸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 어느 호재보다도 주가 상승을 이끌 강한 호재라는 게 역사의 경험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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