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키며 소비자 위해야 착한 경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1.04.29 10:25

[신용카드 질적경쟁시대]남명섭 금감원 여전실장 인터뷰

"스스로 수익성은 지키면서 소비자 보호에는 충실한 경쟁" 남명섭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장은 카드사의 '건전한 경쟁'을 이렇게 정의했다.

카드대출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금융당국도 바빠졌다.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은 크게 늘고 부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신용카드 총여신은 8조4533억원 늘었다.

남 실장은 "수익성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과열경쟁은 결국 카드사의 부실을 부른다"며 "각종 의무사항 고지를 분명히 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노력도 궁극적으로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현장 점검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로는 무분별한 부가서비스와 카드론 확대를 꼽았다. 그는 "마케팅 행사를 실시하기 전에 부가서비스가 수익성을 침해하지 않을 만큼 적정한지를 따지고 사후 평가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카드론 취급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갖가지 부가서비스로 위축되는 수익을 카드론으로 메우는 셈이다.


다만 카드업계의 자성노력과 리스크관리 강화로 올 들어서는 일정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카드대출 증가세는 전년대비 둔화되면서 진정세를 보이는 국면이다.

당국은 건전한 경쟁은 적극 장려하지만 과당 경쟁에 대해서는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남 실장은 "최근 6개월간 카드발급 및 자격심사 실태를 전수 조사할 것"이라며 "카드대출 리스크관리 모범규준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대출 부실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감독과 검사도 강화한다.

그는 "서민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신용카드의 긍정적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감독당국은 카드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각종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