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LG電 실적 약발받을까"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4.27 17:44

1Q 연결 영업익 1308억 흑전…"휴대폰 하반기엔 흑자될 것"

구본준 부회장의 절치부심이 빛을 발했을까. LG전자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발표로 스마트폰 늑장대응에 따른 침체를 극복해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단초가 됐던 휴대폰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1%대에 그쳐 예전의 명성에 비하면 의미있는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과연 최근 1년간 거꾸로 간 주가의 '오명'을 씻고 살아날 수 있을까.

◇ "1분기, 바닥은 찍었다"

LG전자는 27일 오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3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3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액은 13조1599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9091억원, 영업적자 1005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2450만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 -7.7%에서 -3.5%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에어컨 사업본부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계절적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고 북미, 신흥시장 판매량도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측은 하반기에는 MC사업본부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실적발표를 앞두고 LG전자 주가는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 0.5% 오른 1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JP모간증권이 매수 상위 창구에 오르는 등 외국인이 4만7641주를 순매수했다.


◇ "싼 LG전자, 주가 반등 가능할까"

LG전자가 당초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1분기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때문이다.

LG전자 주가는 실적부진으로 코스피가 2200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하는 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여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가 최근 2개월간 약 11% 하락하는 등 충분히 내려 실적개선에 따른 반전이 기대된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개선은 다소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는 만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의견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수준을 충족시켰지만 전체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쳐 과거 5%대와 비교하면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논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주가가 더 이상 빠지지는 않겠지만 반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2479억원 순매수하면서 정보기술(IT)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표했다. 삼성전자를 가장 많은 1235억1600만원 규모 순매수했고 LG전자는 27억4700만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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