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평 덤으로 드려요"…아파트평면 '불꽃경쟁'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1.05.04 14:04

삼성 전용 84→126㎡, 반도 59→90㎡… 서비스 면적 넓히고 가변형 벽체 도입

↑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원 '래미안 영통 마크원' 전용 84㎡ 평면도. 표시된 부분은 발코니 등 확장시 사용할 수 있는 42㎡의 서비스 면적이다. ⓒ삼성물산
소형아파트 평면경쟁에 불이 붙었다. 심지어 40㎡(12평) 정도의 작은 아파트 면적을 덤으로 주는 평면도 선보이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 '래미안 영통 마크원' 84㎡(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에 서비스 면적 42㎡를 제공하는 신평면을 적용키로 했다.

통상 84㎡ 아파트의 발코니 면적은 평균 30㎡ 수준. 이 아파트는 이보다 12㎡를 늘렸다. 발코니 확장시 전체 전용면적의 절반 가량이 넓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모든 주택형의 침실에 가변형 설계를 적용, 침실수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115A㎡형은 주방에도 가변형 설계가 도입됐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4베이 판상형 설계로 전면폭이 넓어졌고 세탁실을 포함한 남향측 발코니를 최대한 확보해 서비스 면적을 늘렸다"며 "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 받아도 40평형대(126㎡) 아파트의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분양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반도건설의 '한강 반도유보라2차'도 59㎡ 주택형을 확장시 최대 90㎡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현관에서 볼 때 작은방 2개와 거실, 안방이 일렬로 배치되는 C타입은 4.5베이 설계로 59㎡형 아파트 중 최초로 욕조가 2개 설치됐다.

안방이나 부엌의 자투리 공간에 서재나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는 멀티룸도 마련됐다. 이 단지는 같은 주택형의 대형건설사 아파트 청약률이 13%에 그친데 비해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감됐다.


↑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9㎡ 주택형. 확장시 최대 90㎡까지 전용면적이 넓어지며 소형아파트 최초로 욕조2개가 설치됐다. ⓒ반도건설
이런 추세는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된 지난해부터 확산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6월 공급한 '수원 SK 스카이 뷰' 84㎡에 최대 14㎡의 '플러스알파존'을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방과 거실 사이나 주방 옆 공간을 공부방, 놀이방, 정원, 침실 등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약 3500가구의 대단지의 계약률이 80%까지 올랐다는 게 SK건설의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평면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들이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변경하다보니 이제는 소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게 됐다"며 "한강신도시에서도 인기 브랜드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차별화된 특화평면으로 수요자 끌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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