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인수할 저축銀 PF 대출이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1.04.26 14:47

시중銀, 4000억 규모 저축은행 PF대출 인수키로

은행권이 26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떠안겠다고 했다. 일부 '우량' PF 대출이 대상이다. 대략 금액으로는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흐름은 이렇다. 건설사는 가장 먼저 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 자금은 통산 저축은행의 PF 대출로 조달된다. 이게 바로 '브릿지론'이다. 초기 대출에 시중은행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취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건설사는 PF 사업 인·허가를 받은 후부터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바로 '본대출'이다. 주로 제2금융권이 아닌 시중은행으로부터 받는다. 본대출은 만기 연장 정도면 가능하다. 당국의 주문도 있고 은행도 긍정적이다. '브릿지론'은 저축은행이 연장해주기 어렵다. 저축은행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 역시 은행이 떠안을 몫이다.

결국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PF 대출 중 일부를 은행의 본 PF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업성있는 PF 대출이라면 은행이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도 긍정적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PF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사업성 분류 작업을 진행한 상태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구체적 인수 규모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도 수익성이 없다면 당연히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성이 충분한 PF사업장에 대해선 적극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본대출과 브릿지론에 각각 관여한 저축은행도 있다. 이에 따라 본대출을 해준 저축은행의 대출건을 바로 인수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또 반드시 브릿지론이 아니더라도 은행과 저축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저축은행은 빠지고 시중은행이 저축은행 대출분을 포함, 모든 대출을 다 가져가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간 PF사업장에서 저축은행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중은행에서 사업성을 판단해 인수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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