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472억+α' 부동산 재벌, 소속사는 '찬밥'

머니투데이 김동하,김건우 기자 | 2011.04.26 13:46

[엔터&머니]종로,강남 등 3채+α…순자산 33.6억 서태지컴퍼니 65.6%보유

가수 서태지는 가족 명의로 서울 중심가에 3채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 최소 472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태지의 1인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설립 후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09년 처음으로 거둔 이익도 배당으로 빠져나갔다.

26일 본지가 확인한 서태지(정현철)씨와 가족명의 건물의 시가 추정치만 4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태지 개인이 순자산 34억원의 서태지컴퍼니 지분 65.6%를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보유자산은 최소 472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사실상 서태지 1인 소속사 서태지컴퍼니(이하 서컴)는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거의 없는 '찬밥'신세로 2008년까지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거둔 10억여원은 '중간배당'의 형태로 최대주주 서태지 등에게 빠져나갔다.

◇종로, 강남 건물 등 시가 450억+서태지컴+α

26일 서울시와 대법원에 따르면 서태지와 가족이 보유한 건물 중 본지가 확인한 부동산은 서울시 종로구 묘동과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건물, 평창동의 토지다. 정씨는 솔로로 활동을 재기했던 1998~2002년 사이에 건물을 사들였다.

먼저 서태지컴퍼니 본사가 위치한 묘동의 10층 건물은 1998년 서태지와 아버지 정상규씨, 큰아버지인 정창규씨, 사촌인 정현도씨의 명의로 구입됐다. 토지공시지가만 ㎡ 당 808만원. 현재 건물 시가는 약 200억원에 달한다.

서태지가 2002년 아버지 정상규씨 명의로 사들인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의 논현동 건물. 현재 시가가 약 200억원에 달한다. 서태지컴퍼니는 이 건물에도 사무실을 쓰고 있으며 1억원 전후의 보증금, 연 5000만원~1억원의 임대료를 서태지 아버지에게 내고 있다.
2002년 아버지 정상규씨 명의로 사들인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의 논현동 건물도 현재 시가가 약 200억원에 달한다. 서태지컴퍼니는 논현동건물에도 사무실을 쓰고 있으며 1억원 전후의 보증금, 연 5000만원~1억원의 임대료를 서태지 아버지에게 내고 있다.

종로구 평창동 땅은 서태지가 직접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태지가 지난 2009년 구입한 대지면적 1089㎡(330평)의 이 땅은 공시지가만 20억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한창 공사 중에 있다. 완공될 경우 주택가격은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서태지와 가족이 보유한 건물들은 특히 대출이 거의 없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매입할 때 30~40% 정도의 대출을 수반하지만, 서태지는 대부분 현금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종로구 묘동 10층 건물. 1998년 서태지와 아버지 정상규씨, 큰아버지인 정창규씨, 사촌인 정현도씨의 명의로 구입됐다
또 서태지가 1998년 이후 주소를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부천시 원미구 등으로 바꾼 점을 감안할 때, 미국에 체류하거나 활동이 뜸했던 시기에도 가족 등을 통한 부동산 투자는 계속된 것으로 관측된다.

서태지 아버지 정상규씨는 1998년 종로 묘동 건물을 구입하기 1년 전인 1997년 종로구 청운벽산빌리지를 구입했고, 3년 후인 2000년 팔았다. 청운벽산빌리지의 현재 시가는 약 6억원이 넘는다.

앞서 서태지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주유소 6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서태지가 본인 자신의 명의가 아닌 차명으로 10개에 달하는 빌딩을 더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만큼 서태지가 미국에 보유한 자산과 한국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자산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서태지컴퍼니는 '찬밥'…2009년 이익내자 '배당'

서태지컴퍼니는 총 발행주식 12만주중 정현철(서태지)씨가 개인으로 7만8500주(6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예활동을 전담했던 음반 유통사 예당이 2대주주로 2만주(16.7%)를 보유하고 있다. 서태지컴퍼니(3000주)와 서태지 지인들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태지와 아버지 정상규씨가 이사로, 어머니 강명숙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태지컴퍼니 재무제표에 따르면 2002년 3월 설립된 서태지컴퍼니는 2008년까지 적자가 누적됐다. 20억원을 투자, 16.7%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예당의 장부가격은 2008년까지 17억원이 상각되면서 3억원으로 줄었다.

2009년에는 15주년 기념투어와 ETP콘서트를 열면서 매출액 111억 4000만원, 영업이익은 11억5000만원을 거뒀다. 그러나 처음으로 거둔 배당가능이익 10억4000만원은 2010년 모두 서태지씨 등에 중간배당됐다. 서컴은 2010년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2010년에도 서컴은 42억원의 매출, 5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공연매출은 없었지만 음반 및 음원수익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70%전후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라며 "매출에 비해 수익이 적은 점을 감안할 때,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왜 이지아는 55억을 청구했을까

서태지와 이혼한 이지아는 서울가정법원에 55억원에 달하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이혼 후 청구금액은 배우자 재산의 절반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55억원은 애매한 금액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서태지는 상당부분의 재산을 이지아와 결혼하기 전에 벌어들였을 것"이라며 "이지아 측은 서태지와 결혼생활 중 늘린 재산규모를 100억원으로 추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지아 측이 계산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에서 50억원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실제 서태지가 벌어들인 돈으로 건물들을 사들였다 하더라도 타인명의로 돼 있으면 재산분할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지아는 과거 이혼당시 서태지의 재산현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