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가 뭐기에 이렇게 '핫'할까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1.04.27 10:11

[머니위크 커버]긴급점검, 소셜커머스/

'명품 에스테틱 70% 할인'.

귀가 솔깃해진다. 인터넷을 조금만 둘러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광고다. 총 '100명이 모이면 거래 성립'이라는 안내 문구 아래로 '현재 판매개수 178개'라는 글자가 써있다. 마음이 급해진다. 물건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마우스를 끌어다 '구매' 버튼을 누르면 끝.

소셜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소셜커머스업체 역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소셜커머스 사이트만 하더라도 500여개. 이곳을 통해 매일 쏟아져 나오는 반값 쿠폰만 1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은 8000억원. 지난해 매출 규모가 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1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지는 시장만큼 이용자들의 확산 속도도 빠른 편이다. 지난 3월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셜커머스 활용 실태와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59.6%가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0대 응답자는 48.6%였으며, 40대 응답자도 26.5%나 됐다. 20~30대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가 이토록 급성장한 배경으로 '쉽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매하기 쉽지만, 벤더(판매업체)의 입장에서도 홍보하기가 더 수월해졌다는 얘기다.

예전 온라인쇼핑몰이 주로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서비스'까지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한 만큼 지역과 밀착된 홍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일어난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와 벤더, 그리고 중개업자가 모두 윈-윈-윈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소비자와 벤더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유통 채널이다. 이를 이용해 본 경험이 쌓일수록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쿠폰잇수다 박태훈 대표의 쓴소리

"한달에 100개 죽고 태어나는 격변의 시장"


"소셜커머스업체 중 배부른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쿠폰잇수다'의 박태훈 대표는 푸념 섞인 목소리로 소셜커머스의 현실을 전했다. 상위 업체들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동안 하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업체의 M&A도 늘어나는 추세다. 쇼핑몰 중개사이트인 사이트프라이스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소셜커머스업체는 지난 1월 36건에서 2월에는 54건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인터넷을 조금만 전문적으로 다룰 줄 알면 손쉽게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들기 쉽지만 그만큼 실패를 맛보기도 쉽다"며 "최근 2∼3개월 사이에 200∼300개의 업체가 생존싸움에 밀려 문을 닫았다. 그런데도 또 그만큼의 사이트가 새롭게 생겨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승자 독식' 구조와 다름없는 정글에 지금도 끊임없이 박 대표와 같은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어렵죠. 그러나 늘어난 소셜커머스 만큼 메타사이트(여러 소셜커머스를 중개해주는 사이트)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메타사이트만 100여개나 되니까요."

최근 들어 소비자들 역시 '티몬'이나 '쿠팡'과 같은 개별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한번에 여러개의 쿠폰을 비교할 수 있는 메타사이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부연설명이 뒤따른다.

"실탄이 다른데 똑같이 경쟁한다고 승부가 되나요. 상품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아이디어나 특화된 상품 등 틈새시장으로 경쟁을 하는 거죠. 상위 업체만큼 우리 같은 중소업체들도 노력하고 있어요. 업체의 특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소셜커머스시장도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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