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PF 꼬리표 떼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4.27 07:24

주택사업 중심 탈피 공공·플랜트·해외수주 등 다양한 활로 모색

회사채 신용등급 'BBB0' 이하 중견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꼬리표' 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공공사와 플랜트, 해외공사 수주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순위(2010년 기준) 20위 코오롱건설은 올 들어 환경과 플랜트부문에서만 5000억원 등 총 9000억원대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수주한 공사 가운데 환경사업부문이 2500억원으로 이중 1800억원은 베트남과 스리랑카 등 동남아국가가 발주한 상·하수처리시설 공사다.

강점이 있는 물산업(수처리)분야에서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략투자부문인 플랜트에서도 김천열병합발전소와 오성복합발전사업 등의 발전플랜트를 중심으로 27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이날 김천열병합발전소에 2448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PF 금융약정 서명식을 개최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1분기 말 기준 PF잔액이 3100억원에 불과하고 순차입금도 1045억원 감소하는 등 자금사정이 양호해졌다"고 강조했다.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은 올해 수주 1조7000억원, 매출 8500억원을 목표로 정하고 핵심사업인 물산업(수처리시설)과 해외사업을 기반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암팡 복합시설공사(1억1000만달러) △베트남 락지아 우회도로공사(2107만달러) △카자흐스탄 서유럽-서중국간 도로공사 6공구(4900만달러) △몽골 국립의과대학 캠퍼스 공사(7200만달러) 등 해외수주 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TGR와 서자바주 반둥시에 500억원을 투입해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취·정수시설 및 소수력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상수도사업 양해각서를 체결, 수처리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극동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4억달러로 잡았다.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거점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규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으며 웅진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수처리·태양광 관련 신규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2012년까지 수주 2조3000억원,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그룹계열 수처리 전문업체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과 공동으로 4대강사업 이후 발주가 예상되는 하천수질정화사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사업포트폴리오가 토목, 플랜트, 건축, 주택, 물류 등으로 다양하고 올해 신규수주 3300여억원 중 2600억원을 공공공사에서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주택사업도 지방보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계양 센트레빌' 등 수도권에 집중한 결과 다른 건설사에 비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

동부건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철도와 수자원 수주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폐기물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처리사업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사업분야인 녹색건설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PF잔액이 3000여억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은 PF잔액을 웃돈다"며 "업계 순위도 상승하는 등 PF 위험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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