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펀드, 내 주식 어떻게 할까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4.25 10:04

[코스피 2200시대 Q&A] 개인투자자, 전문가에 길을 묻다

코스피가 장중 2200을 터치하면서 증시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은 숨고르기로 마감했지만 상승세는 아직 꺾이지 않은 듯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3861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도 375억원 규모를 사들여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형 주도주 편입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 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상당수는 소외종목 혹은 중소형주를 보유,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전문가의 조언으로 풀어봤다.

Q : 공기업에 재직 중인 40대 후반 투자자입니다. 2009년 여름부터 적립식으로 붓기 시작한 코스피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20%를 넘어섰습니다. 코스피가 너무 올라서 환매를 고민 중인데 혹시 더 오를까요?

A :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가 오를 수록 좋아진다. 코스피는 2200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인 외국인 자금이 여전히 국내시장 등 이머징 마켓 이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고, 국내 기업실적도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는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기업실적과 투자심리가 같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가 아직까지 고평가된 수준은 아닌데다 매기가 자동차, 정유, 화학 중심에서 IT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Q : 홍보회사에 근무 중인 29세 김모 대리입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때 투자한 녹십자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도 높고 전망도 좋은데 주가는 왜 안 오를까요?

A : 최근 증시에서는 업종 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정유화학, 철강은 거침없이 상승하는 반면 금융, 보험, 제약 등 다수의 업종은 상승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

외국인과 기관이 실적 모멘텀을 갖춘 일부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번 주 삼성전자, 호남석유, POSCO, 하이닉스 등 IT, 화학, 철강의 대형 우량주를 주로 쓸어 담았다. 녹십자가 포함된 제약업의 경우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상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제약 분석을 담당하는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등 제약업종은 종목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수급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을 받은 독감백신의 실질적인 계약이 성사돼 실적 기여가 확실시되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Q : 50대 주부 투자자입니다. 주변에서 IT가 좋다고 권유해 비싼 삼성전자 대신 LG전자에 투자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IT가 다시 오르던데 LG전자만 왜 제자리일까요?

A : IT업종이 좋다고 모든 종목의 주가가 같은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IT업종의 경우 최근 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인텔, 애플의 실적개선 효과를 등에 업고 반등을 시작했다.

그러나 IT업종의 반등은 아직까지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다. TV, 디스플레이 관련주는 아직까지 수요부진 우려에 발목이 잡혀있다. 다만 LG전자는 TV와 스마트폰 침체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7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비중확대와 TV부문 환율 수혜로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151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지금 LG전자는 초콜릿폰의 등장으로 휴대폰 부문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던 2006년과 비슷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Q :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요즘 주변에서 부쩍 주식얘기를 많이 해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고 싶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상승장에 편승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 코스피 급등으로 '고점'을 논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증시 편입에 관심이 높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승장에 지금이라도 편입해야 겠다면 주도업종의 대표주식을 편입하거나, 주도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을 권유하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화학 업종에서는 코오롱인더, 금호석유, KP케미칼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 화신, 평화정공 등이 투자 매력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시장 흐름상 이들 주도주가 먼저 하락 반전할 시점은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경기회복, 투자심리 고조 등을 반영해 핵심 주도주 위주의 압축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며 일본대지진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은 2차전지, 정유, 대체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업종의 주도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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