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규제 속, 나홀로 고성장 중견제약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04.27 09:10

유나이티드·대원·이연제약 등 3년 동안 연평균 20%이상 성장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강화와 약가인하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공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견제약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이연제약 등은 정부가 제약영업 관행에 대한 고강도 근절책을 내놓기 시작한 2008년 이후에도 연평균 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1000억~2000억원의 이들 제약사들은 각기 특화된 의약품으로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는 평가다.

26일 각 제약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나이티드제약은 2008년 이후 3년간 연평균 3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07년 597억원에서 지난해 1447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들의 같은기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8.2%보다 2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부문에서도 유나이티드제약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최근 3년간 46%였다. 2007년 70억원 수준이던 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제약업체의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5.3%였다.

원료의약품 전문 생산업체인 이연제약도 2008년 이후 연평균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연제약의 매출은 2007년 559억원에서 지난해 1208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40.2%로 2007년 9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70억원으로 늘었다.

대원제약의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24.8%였다. 대원제약은 지난 2007년 매출 74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7년 95억원에서 지난해 201억원으로 연평균 2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과거 항생제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양화한 것이 주요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2007년부터 제품군을 순환기와 소화기 제품으로 변화를 시키면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고혈압치료제를 비롯한 순환기계 제품이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영업조직 변화 시도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9년 부터 과거 지역별로 나눠졌던 영업조직을 영업채널별로 변경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의원급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군이 서로 다르다"며 "각기 다른 의약품에 집중하니 전문적인 영업이 가능해졌고, 영업력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원료의약품 전문업체인 이연제약 역시 영업인력을 확충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2007년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영업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며 "예방의학 연관 제품 등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제품군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합성·발효 기술 등 고난이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원료 생산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50억원대 이상 제품이 4개, 100억원대 제품이 1개로 탄탄한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영업사원은 250명 정도로 전체 직원대비 영업사원 비중이 55% 수준이다. 이는 영업사원 비중이 50% 내외인 다른 제약사 보다 높다. 그는 "리베이트나 회사의 지원 없이 영업을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제약사보다 영업사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중견제약사 최근 3년 매출 현황]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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