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사장 '삼고초려' 후쿠시마 지사 반응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4.22 15:26

면담요청 3번만에 만났지만 "원전 재가동 불가" 답변만

▲시미즈 마사타카 도쿄전력 사장(왼쪽)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이후 거센 비난을 받아 온 시미즈 마사타카 도쿄전력 사장(사진 왼쪽)이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를 찾아가 사과했으나 쓴소리만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시미즈 사장은 22일 유헤이 지사의 청사 집무실을 방문, 면담했다. 시미즈 사장은 이전에도 두 차례나 사토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토 지사는 "우리 현 주민들의 분노와 두려움이 한계에 달했다"며 번번이 거절했다. 성급히 도쿄전력을 만날 경우 비난의 불똥이 자신에게 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면담이 성사된 것은 삼고초려인 셈이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시미즈 사장은 사토 지사에게 거듭 원전 사고를 사과하고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둘러 원전을 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토 지사는 도쿄전력 측에 "발전소 가동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농가와 어민뿐 아니라 이 지역 제조업· 관광 업계에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원전 복구에 투입된 인력들을 '후쿠시마의 떠오르는 별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미즈 사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가동 재개와 관련, 도쿄전력 측은 원자로 6기 가운데 문제가 생긴 4개를 폐로 조치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2기에 대한 입장은 뚜렷이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분간 면담을 마치고 나온 시미즈 도쿄전력 사장은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30㎞ 지역을 '계획피난 구역'으로 설정, 앞으로 1개월 안에 주민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종전에 반경 20㎞ 이내이던 대피구간을 사실상 30㎞까지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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