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아들 김정은에게 불같이 화냈다는데, 이유는?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 2011.04.22 08:3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이는 공사가 있다. 압록강 주변 자강도에 희천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재난과 전력난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건설담당자들에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기반시설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정작 현실적 능력이 달리자 초조한 마음에 실무자들을 나무란 것이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건설 사업들이 줄줄이 난항을 겪자 김정일은 담당자들을 불러 강하게 질책했다. 아들인 김정은까지 대놓고 야단쳤다고 한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는 “지난 1월 노동당본부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이 ‘다시는 희천발전소에 가지 않겠다’고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간부 소식통도 “지난 2월 새해 첫 전투 총화를 위한 중앙당, 내각 책임일꾼 회의에서 희천발전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지난해 연말 희천발전소 현지 시찰에 나서 "겨울철에도 공사를 무리 없이 진척시키라"고 지시했다. 주변에 공급되는 전기의 일부를 발전소 건설장에 돌리고, 운송수단과 모래정제시설들을 보강하라고도 주문했다.


그러나 전력공업성은 남흥에서 희천까지 임시로 연결할 전력선이 없어 발전소 건설장에 전력을 보급하지 못했다. 청천강 하류 모래를 발전소 건설장에 보내주게 된 철도성과 육해운성마저도 기관차와 자동차의 가동률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건설장에 투입된 자동차와 불도저, 굴삭기들은 정작 기름이 없어 겨울 동안 아무 일도 못했다.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인민보안부 내무군은 전기 문제를 핑계로 제관작업을 미루다 콘크리트 작업에 지장을 초래했고 내무군 간부는 대동강과수농장을 이미 완성한 것처럼 부풀려 보고해 심한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김정일이 ‘책임자들의 허위보고 때문에 제때에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후계자 김정은을 겨냥해 노골적인 불만도 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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