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경영진 총사퇴…특별감사 돌입(종합)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1.04.21 16:59
중국고섬 경영진이 총 사퇴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외부감사인이 추가 감사에서도 문제가 된 은행의 잔고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또 특별 감사인을 선임해 회사 재무상태에 대해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특별감사와 그에 따른 싱가포르 거래소의 조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고섬은 21일 대표이사인 조상빈(Cao Xiangbin)과 상임이사인 유충광(Lau Chung Kong)과 유역걸(Liu Yijie)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왕유근(Raymond Wong Wai Kan) 등 경영진이 일제히 사임했다고 싱가포르 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경영진의 사임은 외부감사인인 언스트앤영이 진행한 추가 감사에서도 은행의 잔고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고섬은 지난 3월 언스트앤영이 자회사 절강화항척륜제조 등이 은행잔고를 확인할 수 없다고 통보함에 따라 주식의 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회사 측은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됐음에도 정보가 불완전해 외부감사인은 여전히 은행 잔고를 확인할수 없었다"며 "중국에 있는 자회사가 추가적인 은행 차입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지만 정보 부족 탓에 은행 차입 시기와 집행 내역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별감사는 국내에는 없는 제도로 회계감사인의 추가 감사에도 재무상태가 확인되지 못할 때 실시하는 제도다. 특별감사인으로는 세계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선임됐다.


회사 측은 "특별감사인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 회사의 감사위원회,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에 정기적으로 그들이 확인한 사항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스트앤영 역시 특별감사인과 함께 감사를 진행한다.

이어 중국고섬 감사위원회는 자회사를 방문해 공장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감사위원회가 저장성 후저우와 푸젠성 푸저우에 있는 회사의 자회사들을 방문한 결과 회사 공장이 여전히 계속해 운영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중국고섬이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결정한 이상, 감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고섬은 싱가포르 관계당국에 주총을 6월 말까지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행정기관인 싱가포르 상업등록국(ACRA)의 승인을 전제로 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상업등록국의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가 6월말로 연기가 되면 특별감사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그 14일 전인 6월중순까지로 늦춰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싱가포르 상업등록국이 중국고섬의 주주총회 연기 요청을 승인할지 여부와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지켜본 후 향후 조치에 대해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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