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수익률 높은 운용사 찾는다? NO!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1.04.25 15:41
주식형펀드 수익률과 고객자금 유입은 별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중상위권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한 반면 업계 2위 한국투신운용은 대형 운용사 중 유일한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올해 들어 약 3800억원이 순유입됐다.

◇ 수익률: 외국계 강세 속 하이·미래 선전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운용, 한국투신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총 13곳. 이중 절반 이상인 8곳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36개 운용사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98%)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 PCA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13.59%, 11.22%의 평균 수익률로 나란히 1, 2위에 오르는 등 대체적으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성과가 우월한 가운데 국내 운용사 중에선 하이자산운용이 연초 대비 10.4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설정액 기준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도 7.58%의 수익률로 전체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반면 업계 2위인 한투운용은 유일하게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0.12%)로 체면을 구겼다.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도 1~3%대 수익률로 부진했다.


◇ 자금: 미래는 빠지고 한투는 들어오고

자금 유출입은 수익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투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엔 연초 이후 약 377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로 6000억원이 순유입된 KB자산운용에 이은 13개 자산운용사 중 2위 기록이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연초 이후 3조6237억원이 빠져나갔다. 13개 운용사 중 최대 자금 이탈 규모다.


연초 이후 9.73%의 수익률로 선전했던 KTB자산운용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18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래에셋운용, 신영운용(-2735억원), 삼성자산운용(-2578억원)에 이은 네번째 이탈 규모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에 대해 "기존 펀드 판매가 많은 만큼 고점을 찍은 이후 빠져나가는 자금도 많다"며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증시가 급등 국면을 벗어나면 환매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투운용은 비중이 큰 삼성그룹주펀드의 부진이 전체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2~3년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한 데 힘입어 자금은 꾸준히 순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최근 성적이 부진한 삼성그룹주펀드로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의 힘, 삼성그룹주펀드, 네비게이터펀드 등 대표펀드들의 안정적 성적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A)'는 연초 이후 -2.99%의 수익률에도 불구, 2090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지수 부담이 커지면서 펀드 판매가 계열사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며 계열사의 밀어주기식 판매도 펀드 수익률과 자금 유출입의 상관관계를 약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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