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미 군사작전을 통해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원칙을 대내외에 천명한 상태다. 지난 1월 23일 정부는 해군 최영함과 특수전요원(UDT 등)을 급파해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구출작전 전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고 해적 전원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정부가 한진텐진호에 대해서도 구출 작전을 감행할지에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군사작전과 관련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피랍사건에 대한 작전 여부는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제 외교통상부 대변인 역시 후속 조치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최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련 주변국들하고 협의를 모색을 하고 있다"며 "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군사작전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소말리아 해적의 한진텐진호 납치가 아덴만 여명작전 후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만큼 한국 선박을 노린 것이며 군사작전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도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은 주변국들과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협조, 그리고 천운도 따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실제로 아덴만 여명 작전에 앞선 1월18일 1차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 우리 장병 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도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총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와 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함정 및 승조원들의 상황에 대한 파악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군은 교체함인 충무공 이순신함과의 교대를 위해 돌아오던 최영함을 한진텐진호 피랍 현장으로 즉시 이동시키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진텐진호에는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