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테크 IPO, 최대 승자는 '한투파트너스'?

더벨 민경문 기자 | 2011.04.19 07:27

2년 전 스틱 보유 물량 양수…"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더벨|이 기사는 04월18일(08:0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황금주’로 평가받는 사파이어테크(이하 사파이어)의 상장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곳 중의 하나가 벤처캐피탈(VC)이다. 현재 10여곳의 벤처캐피탈이 50%에 육박하는 사파이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을 당장 장외시장에 매각해도 수백 퍼센트 내부수익률(IRR)을 낼 수가 있지만 일단 상장 이후의 더 큰 ‘잭팟’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파이어 투자 여부를 놓고 벤처캐피탈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파이어를 최초 발굴한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다. 최초 투자 시점인 2005년 전후만 하더라도 LED시장은 잠잠했다. 사파이어 역시 2000년 설립됐지만 매출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다.

진짜 선구안을 가진 건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였다. 스틱은 2009년 초 조합 만기가 돌아오자 사파이어 주식 상당수를 매물로 내놓았다. 당시 사파이어는 막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한 단계로 성장세는 여전히 둔했다.

한투파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틱으로부터 사파이어 주식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사파이어의 시가총액이 20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시점이다. 업계에서 사파이어의 상장 후 시가를 최소 1조원 넘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저나 다름없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사파이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가운데 현 시점에서 위너를 꼽는다면 당연히 한국투자파트너스”라며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만기로 싼 가격에 사파이어 지분을 넘길 수밖에 없었던 스틱으로선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투파의 지분매입 이후 사파이어는 급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LED TV의 폭발적인 수요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사파이어 웨이퍼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2009년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사파이어는 2010년 7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뒤늦게 냄새를 맡은 창투사들의 사파이어 주식 확보 경쟁은 치열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V창투 등은 2009년 사파이어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에 참여했다. 산업은행(70억), 스틱(15억), 현대기술투자(15억) 등은 총 100억원 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해당 워런트의 행사가는 고작 400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파트너스캐피탈, SL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막차를 탔다. 현대기술투자가 조합 만기로 내놓은 사파이어 주식을 거둬들인 것이다. 창투사들의 이같은 투자 열기에 소액주주까지 가세하면서 15일 현재 사파이어의 장외 거래 주가는 9만9000원으로 연초에 비해 두 배 가량 올랐다.

벤처캐피탈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파이어테크 물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장 예심 청구가 임박하면서 벤처캐피탈별로 철저한 입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아직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워런트의 존재(2010년 말 현재 229만3750주)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상당수 창투사들이 주관사(한국투자증권)를 통해 장외 매매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입단가도 중요하지만 결국 상장 이후 엑시트 시점에 따라 창투사별 최종 수익률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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