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2' 출고가 94만원? 삼성 '고민중'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1.04.19 06:50

공정위 눈길도 부담스럽고 아이폰4 가격도 의식되고...삼성 '고민중'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 출시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출고가와 판매가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스마트폰 출고가에 대한 조사와 압박이 이어지는데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출고가 인하행렬에 동참하면서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25일에서 28일 사이에 미디어데이를 통해 '갤럭시S2'를 공식 발표하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를 통해 이달 안에 시판에 들어간다. '갤럭시S2'는 해외에서는 5월 이후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 2'
관건은 가격이다.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이다. 전작 '갤럭시S'는 최근 변형모델인 '갤럭시S 호핀'을 포함해 3월 현재 국내 누적판매 300만대, 글로벌 13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으로선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만큼 가격 측면에서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1일 영국에서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하는 '갤럭시S2' 출고가가 528파운드(94만원)로 알려져 있고 전작 '갤럭시S'의 출고가 94만9300원을 감안할 때 이 가격대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관측한다.
 
변수는 삼성그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출고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공정위가 지난달 21일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주요 제조사와 이동통신 3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공정위 칼 끝은 사실상 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향했다. 제조사와 이통사가 짜고 출고가격 부풀리기에 나섰는지, 가격담합은 없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출고가를 높이되 보조금을 많이 지급해 할인폭이 큰 것처럼 속이고 약정할인을 매개로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아니냐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공정위는 판매상황에 따라 보조금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여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왔다.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후 출시된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 등은 당초 출고가가 90만원대로 추정됐지만 이보다 싼 80만원선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판매가도 그만큼 낮아져 같은 조건의 '아이폰4'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된 것.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는 관례적으로 지급해온 '판매장려금'을 없앤 것으로 실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출고가를 현실화했다가 막상 판매가 부진해 이통사 창고에 재고가 쌓이면 제조사가 (장려금으로) 손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한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삼성으로서는 해외고객들의 눈치도 봐야 한다. 자칫 국내 출고가만 낮출 경우 해외 소비자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다. 이래저래 삼성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나라마다 통신환경이나 공급되는 제품의 사양, 보조금 지급 기준 등이 제각각인 만큼 출고가가 같을 순 없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의 가격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해외업체야 일정 물량을 담보하고 출고가를 정하면 이통사가 책임지는 구조지만 판매상황에 따라 장려금제도가 일상화된 국내제조사는 다르다"며 "삼성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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