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맞은 금융주, 숨돌린 건설주(상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황국상 기자 | 2011.04.18 18:00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불똥에 금융주가 급락했다. 정작 당사자인 건설사는 반등에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은행권 공동으로 부동산 PF 부실채권만 처리하는 10조원 규모의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놓인 건설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은 일제히 전거래일보다 2~3% 하락 마감했다.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보험주도 2~6%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업종 지수와 금융업종 지수는 각각 3.42%, 2.37% 하락했다.

반면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했던 건설주는 장 막판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시공능력순위 5위 대림산업이 장 초반 4.5%까지 하락했다가 3.6% 오른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능력순위 10위권의 대형 건설주가 줄줄이 강세 마감했다.


장중 3% 이상 낙폭을 보였던 건설업종 지수도 0.42%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정부와 금융사가 (PF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줄도산 우려가 한풀 꺾인 건설사에는 호재로, 리스크가 늘어난 금융권에는 부담으로 풀이했다.

심태용 대우증권 연구원은 "PF문제만 전담하는 배드뱅크를 추가로 설립키로 하면서 은행권의 추가출자가 불가피해졌다"며 "금융주에는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가 PF 대출 만기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유동성에 처할 위기였다"며 "당국의 이번 조치는 건설사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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