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금융권 신뢰 무너져...줄도산 현실화되나?

홍혜영 MTN기자 | 2011.04.18 18:15
< 앵커멘트 >
무더기 대출회수와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면서 금융권과 건설사 간의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14조원의 대출 만기가 몰려 있어 유사 사태가 더 나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홍혜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 규모는 모두 25조 원.

이 가운데 오는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만 14조 원에 이릅니다.

당장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건설사들은 비상입니다.

"금융권에서 '비 오는 날 우산 뺏기' 식으로 대출을 회수해간다"는 게 건설업계 하소연입니다.

[녹취]건설사 관계자
"대주단에서는 원리원칙대로 무조건 회수 개념으로 다 들어가 버리는 거죠. 그러면서 LIG건설이 부도나면서 다.. 갑자기 시장이 왜곡이 돼 버린거죠."

그러나 당장 부실을 떠안게 생긴 금융회사 입장은 다릅니다.

이미 지난 달과 이번달, 대기업 계열사인 진흥기업과 LIG건설이 채권단과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삼부토건까지 대주단과 담보 제출 여부를 두고 협의를 벌이던 와중에 돌연 회생 절차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은행권 관계자
"협상이 안되면 법정관리 해서 시간 좀 벌어보고 양쪽으로 재다가 안될 것 같으면 법정관리 들어가도 특별히 뭐 손해 볼 게 없다는 식으로 이렇게들 하고 있는데..."

이렇게 양측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결과적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받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부실 해결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두성규 / 건설산업연구원 실장
"정부가 제도적으로 여건을 만들어주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채권단과 채무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금융권에서는 PF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사를 돕기 위해 10조 원 안팎 규모의 '배드뱅크'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자금 융통을 위한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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