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 '그룹주펀드' 명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1.04.18 07:59

삼성전자등 주가하락에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현대·기아차 선전에 펀드도 '동반질주'

그룹주펀드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테마펀드 수익률 꼴찌 불명예를 안았던 삼성그룹주펀드는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반면 현대, LG, SK그룹 등을 담고 있는 기타그룹주 펀드는 테마펀드 수익률 3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 '삼성 vs 현대' 그룹주펀드, 수익률 확 다르네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만 대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5%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 5.45%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33개 테마펀드 중 삼성그룹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은 펀드는 럭셔리펀드와 금융펀드(국내), 단 2개뿐이다.

반면 기타그룹주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7.55%로, 녹색성장펀드,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이어 테마펀드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가 연초 대비 25.68%로 동일 테마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16.7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도 7.51%로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주펀드는 개별 펀드별 수익률 역시 신통치 않다.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1.64%에 그치고 있다.

53개 삼성그룹주펀드 중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펀드는 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46개 삼성그룹주펀드는 모두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 삼성전자·현대車 주가가 수익률 직결

펀드가 담고 있는 주력 종목들의 성적 차이가 수익률 차이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은 최근 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 말 100만원을 찍으며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던 삼성전자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15일 종가 기준) 88만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연초 12만원대 후반에서 11만원대 중반까지 후퇴했다. 삼성증권 역시 연초에 비해 5000원 이상 밀렸다. 삼성중공업만이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라섰을 뿐이다.

반면 현대그룹주펀드들이 많이 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하이닉스, 현대제철 등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연초 17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치고 올라갔다. 기아차는 2만원 이상 뛰었다. 현대제철하이닉스는 12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25000원대에서 14만4000원대로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현대모비스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강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은 "분기 실적에서 기인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상반된 주가 움직임이 그룹주펀드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단기적으론 현대그룹주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들이 시장 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최근 강세로 현대그룹주는 가격 부담이 늘어난 반면 삼성그룹주는 최근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1분기와는 다른 식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어 "다만 중소형주, 압축형펀드가 최근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룹주펀드는 대형 우량주를 다수 담고 있는 테마펀드로서의 장점에 주목한 분산투자 차원의 비중 조절을 검토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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