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가을이면 4대강 진정한 모습 알 것"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1.04.16 19:15

경북 상주 자전거 축전 행사서 언급..대구 경북인사와 오찬, TK 민심 챙기기도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금년 가을이면, 추석이 지나면 4대강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축사에서 "4대강이 다 되고 나면 4대강 유역에 전부 자전거 길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시는 분도 많지만 아마 금년 가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되면 아마 모두가 수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일은 다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반대가 있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안 하게 되면 나라는 발전할 수 없고, 지역도 발전할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 4대강을 금년 가을에 완공되면 그 주위, 도시 주위에 많은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동호회 학생, 네덜란드 대사 등 참석자들과 함께 자전거로 직접 1.1km 구간을 달리며 행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 축전 행사에 앞서 상주시청 본관에서 대구 경북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TK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구 경북이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선택해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닦아 달라고 당부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소프트한 면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작은 것을 만들어서 돈을 비싸게 받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후장대한 산업이 들어오는 도시는 거칠다"며 "기업이 굉장히 예민한 곳으로, 어디에 가서 투자할 것이냐 (결정)할 때 그 도시의 환경과 굉장히 밀접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도시가 과연 정치도시냐, 경제도시냐 하는 특색을 정해야 한다"면서 "정치 도시도, 경제도시도, 과학도시도 아니면 정착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구경북은 정말 뿌리내릴 산업을 찾아내야 한다"며 "지금 싹이 트려고 하는 것이므로 이때가 매우 중요하다. 소프트한 산업을 유치하려면 도시 분위기가 소프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가 아무리 커도 의료산업보다 규모가 작다. 첨단의료 관련 비즈니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2배가 된다. 갈 길이 다 보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간담회에서 지역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을 요청하면서도 신공항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어려운 때이지만 전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따르겠다. 우리 손으로 선택한 지도자이기에 그렇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의식한 듯 "우리 세대와 자식들에게까지 세계 전선에서 경쟁하며 살 수 있도록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안타깝고 좌절의 분위기도 있지만 대통령을 끝까지 사랑하고 밀어드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이 됐으면 (환영인파가) 10배는 많이 나왔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담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두 광역단체장 외에도 성백영 상주시장, 한나라당 이인기, 이철우, 성윤환 의원 등을 비롯한 관계, 교육계, 언론계 등 TK 지역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맹형규 행정안전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정진석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이동우 정책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학생과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연도에 나와서 환호하기도 했다. "사랑해요 이명박", "당신 없인 못살아" 외치는 주민부터 애국가를 부르는 학생까지 다양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장인 상주시청 앞 200여m 앞에서 환영 나온 인파를 발견하고 버스에서 하차해 일일이 악수하고 손을 흔들면서 환호에 화답했다. 환영 인파가 많아 인사를 나누느라 간담회 시간이 30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신공항 백지화 이후 우려했던 반MB 정서나 안티 분위기는 특별히 감지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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