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지표 효과에 다우·S&P500 '상승세'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04.15 23:37

구글 실적 실망에 나스닥은 하락세

15일 뉴욕 증시는 구글 등의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향상된 경제지표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구글에서 비롯된 기업실적 우려를 벗지 못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시간 오전 11시32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84(0.10%) 상승한 1만2296.99를, S&P500지수는 1.43(0.11%) 오른 1315.95를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9.26(0.34%) 떨어진 2750.96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생산 지표 향상

이날 발표된 소비와 생산 관련 지표가 모두 향상된 결과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날개를 폈다.

4월 톰슨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69.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67.5에서 2.1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68.8을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 향상과 절세 효과에 소비심리가 지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지멘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향상됐다는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멈추면 견고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0.8% 증가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예상치 0.6% 증가를 웃도는 기록이다. 산업생산은 1분기에 6% 증가해, 지난해 4분기 3.2% 증가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특히 산업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생산이 0.7% 증가해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4월 수치가 21.7로 전달의 17.5에서 4.2포인트 상승했다. 약 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다만 일본 대지진 피해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에 일부 생산공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러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스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여전히 회복의 전면에 있다"면서도 "부품 부족에 4~5월 생산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美, 3월 CPI 2.7%↑

소비자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양상을 나타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예상치 2.6% 상승을 웃도는 기록이다. 또 전월과 대비해서는 0.5% 상승해 예상치와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또 식품 가격은 0.8%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경기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CPI 지표를 발표한 유럽과 중국, 인도 등은 모두 가파른 물가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예상치 2.6% 상승을 웃돌았으며 중국도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도는 3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전년 동기 대비 8.98% 상승, 예상치 8.36% 상승을 웃돌았다.

◇구글 이어 BOA도 실적 부진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호재가 되지 못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구글의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3억 달러(주당 7.04달러)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8.08달러로 예상치 8.12달러를 하회했다.

이 기간 비용이 57억800만 달러로 34.7%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다.

또 이날 개장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만에 순익 실적을 발표했지만 역시 시장 예상에는 못미쳤다.

BOA는 지난 1분기 순익이 20억5000만 달러(주당 17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는 36% 감소했으며 예상치 주당 26센트를 하회했다. 매출도 16% 감소한 271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구글과 BOA는 각각 6.4%, 0.7% 하락 중이다.

마이크 렌호프 브레윈돌핀 투자전략가는 "많은 기업들이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며 "지난 분기 상품 가격 상승과 이머징 마켓 금리 인상이 많은 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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