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보다 5.383%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32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지역별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도시지역은 4.9%인 반면 농촌지역은 5.5%였다. 상품별로는 식품이 11.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주거비도 6.5% 상승,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담배와 술은 2.0% 상승했고 의류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가전설비용품 1.6%, 의료보건 3.1% 상승했다. 교통통신비는 0.1% 하락했다.
3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에 비해선 5.4%나 올랐지만 전월(2월)에 비해선 0.2% 하락해 미약하나마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3월중 도매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보다 7.3% 상승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0.6% 올랐다. 또 공업생산자의 구매가격도 3월중에 10.5%, 전월보다 1.0% 올라 향후 소비자 물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런민인항의 긴축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를 하루빨리 목표치 아래로 떨어뜨리지 못할 경우 인플레기대심리로 이어져 12차5개년계획(125規劃)에서 내세운 균형발전과 조화로운 사회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싱예(興業)은행의 루쩡웨이(魯政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중국 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모순”이라며 “해외발 인플레이션 요인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런민인항은 2분기에 1~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4월에는 일단 지급준비율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장옌셩(張燕生) 대외경제연구소장도 “국제 원유가와 곡물가 및 상품가격의 상승은 중국 소비자물가에 30~40% 정도 영향을 미친다”며 해외발 인플레이션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의 추가조치는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간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지난 13일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려면 실제금리를 1%포인트 더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1/4분기중 GDP(국내총생산)는 9조6311억위안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9.7% 성장했다. 지난해 4/4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125규획기간중 목표로 제시한 7%를 훨씬 초과했다.
1차산업은 3.5% 성장한 5980억위안, 3차산업은 9.1% 성장한 4조3543억위안이었다. 2차산업은 4조6788억위안으로 11.1%로 높은 성장세가 계속됐다.
도시거주 주민들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5963위안(약101만원)으로 12.3%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질증가율은 7.1%였다. 특히 급여성 수입은 10.2% 늘어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한 중국 정부의 소득분배 정책 효과가 일정부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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