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3조弗 최초 돌파 (상보)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권다희 기자 | 2011.04.15 10:17

글로벌 임밸런스, 위안 절하 비판 고조..."위안화 절상 압박 커질 것"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14~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웹사이트에서 1분기 외환보유액이 1970억 달러 늘어나 지난달 말 기준 3조4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으며,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조9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외환보유액 증가는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위안화 절하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인민은행이 달러를 사들이면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주목할 것은 외환보유액의 가파른 증가 속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1분기 무역적자를 근거로 위안화 절상에 저항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가 속도는 인민은행이 여전히 위안화 절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 7년만에 최초로 10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절상 통제와 늘어나는 자본유입으로 최근 2년간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 증가했다. 이에 미국을 선두로 일부 선진국들은 글로벌 임밸런스가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기여했다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코헨 액션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계속해서 급증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임밸런스를 반영한다"며 "중국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이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유로화 강세도 외환보유액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분기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의 달러환산액이 증가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연초 1.34달러대에서 3월 말 기준 1.4158달러까지 상승(유로가치 상승, 달러가치 하락)했다.

지난달 신규 대출은 6794억 위안(104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6000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3월 통화량(M2)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대출증가세는 계속됐다. 중국은 신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환율 유연성을 높이고 위안화 형성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14,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 임밸런스를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회의에서 미국 등 선진국들은 무역 불균형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에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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