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車 할인폭 대폭 축소" 현대차 '따라하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1.04.15 07:01

GM·日 3사 할인폭 축소… 현대차 '제값받기' 행보 탄력받을 듯

"현대차 따라하기인가, 울며겨자 먹기인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또 다시 '현대차 따라하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3월 들어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이 할인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제값 받기'를 선언한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과 닮은꼴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현대차가 신차 구입자가 직장을 잃을 경우 최대 1년에서 2년까지 회사가 자동차 할부금을 대납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자 GM과 포드가 이를 모방한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물론 이번 할인 폭 축소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할인해서까지 판매량을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

이유야 어찌됐건 경쟁업체들이 할인 폭을 축소하면서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진 여파', GM·日 '빅3' 할인폭 축소=14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트루카닷컴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계의 3월 판매 할인폭은 2432달러로 2월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일본 업계의 할인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토요타의 3월 판매할인은 1772달러로 2월 대비 11.3% 감소했으며 닛산과 혼다 역시 각각 3%, 6% 줄어들었다. 미국 완성차업계 맏형 격인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기간 할인폭이 16%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3월 할인폭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로도 모두 1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지진 발생 직전인 올해 1~2월 나타난 공격적 할인행보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 기간 일본 '빅3'와 GM은 전년대비 15% 이상 할인폭을 확대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체인이 붕괴되면서 차량 생산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계속 늘어나 할인이 무의미해졌다"며 "연초 GM과 토요타 등이 대폭적 할인에 나선 것은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빅3'와 GM은 이번 지진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은 곳이다. 토요타는 부품 부족으로 일부 북미공장에 이어 유럽 5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닛산은 미국 공장 2곳과 멕시코 공장 1곳 가동을 멈췄다. 혼다는 영국 공장 생산량을 5월까지 50% 줄이기로 했으며 GM은 지난 달 가동 중단한 스페인·독일 공장의 조업 재개 시점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기아 '제값받기'는 탄력…7월까지 '반사이익' 기대=주요 업체들의 판촉경쟁에 제동이 걸리자 그동안 북미시장에서 제값받기'에 나선 현대·기아차 판매는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37% 급증한 10만6052대를 팔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는 3월에 할인폭을 소폭 확대하며 경쟁업체와 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3월 할인폭은 1308달러로 전달 대비로 2.9%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것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무려 36.2% 줄어든 수준이다. 여전히 제값받기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지진에 따른 공급차질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미국시장에서의 할인폭 축소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7월 달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로는 판촉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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