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사태, 공은 우리은행에 넘어가

더벨 길진홍 기자, 윤아영 기자 | 2011.04.14 10:15

"르네상스호텔 담보 제공"…CP상환·대출연장 요구

더벨|이 기사는 04월13일(19:2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공은 우리은행에 넘어갔다. 삼부토건이 서울 르네상스호텔 담보 제공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철회 조건으로 우리은행에 운영자금 지원과 향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부토건과 우리은행, 동양건설산업 등은 13일 서울 회현동우리은행 본점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삼부토건은 이날 우리은행에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 조건으로 삼부토건은 일반 기업어음(CP) 상환대금 지원과 향후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 연장을 요구했다.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사실상 기업 운영자금 지원 확약과 PF 사업장 대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삼부토건의 총 차입금은 4130억원(2010년 말 기준)이며 연내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가 도래한다. 또 오는 6월까지 727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해야 한다.

삼부토건의 시공 파트너인 동양건설산업도 일부 PF사업장에 대한 만기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헌인마을 PF 사업장의 추가 담보를 확보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 운영자금과 차입금 만기 연장을 보장해주기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요구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사실상 수용이 불가능한 요구”라며 “우리은행이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결론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부토건은 4월 13일 만기도래한 4270억원 규모의 헌인마을 PF 대출 연장 협상이 무산되면서 전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우리은행 등대주단은 헌인마을 부지 감정가(1700억원)를 제외한 금액에 대한 추가 담보와 현물 제공 등을 요구했다.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달라는 대주단 요구를 삼부토건이 거절했고, 결국 대출 연장이 무산되는 듯 했으나 우리은행이 사업 정상화 의지를 비치면서 협상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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