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13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과 남미 1개국(브라질) 등 이머징국가를 중심으로 6개국의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한신정평가는 우선 우리나라 정부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A(안정적)'로, 태국은 'BBB+(안정적)', 브라질은 'BBB(안정적)', 인도네시아는 'BBB-(안정적)', 필리핀은 'BB+(안정적)' 등급을 줬다.
한신정평가는 정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2007년부터 사전준비를 해왔다. 우선 12개국가에 정부신용평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중 6개국으로부터 먼저 답변을 받아 8~9명의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실사와 조사를 통해 이번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평가에는 공정성과 객관성 강화를 위해 외부자문위원단의 자문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부신용평가는 △경제안정성 △재정안정성 △금융기관 건전성 △외화유동성 등 4가지를 평가한 후 각 항목에 대해 5단계로 구분해 판단했다. 또한 각기 항목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정량적 경제지표 비교대상국은 77개국으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비교가 어려운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국가가 포함됐다.
앞으로 한신정평가는 평가 대상국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감과 동시에 기존 등급을 부여한 국가들을 연 1회이상 방문해 매년 정기적으로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이번에 발표한 6개국 이외에 정부신용평가에 응한 국가가 4개국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는 10개국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신정평가는 정부신용평가를 위해 4월에 멕시코 정부를 방문했으며 5월에는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와 슬로바키아는 면담일정을 조율중이다.
이번 정부신용평가를 주도해온 이용희 한신정평가 부회장은 "그동안 정부신용평가 시장은 무디스·피치·S&P 등 3개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좌우해왔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도 외국의 정부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경제력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제 금융시장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채권 투자자 뿐 아니라 외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각각 영국계 피치와 미국계 무디스가 최대 주주인 반면 한신정평가는 나이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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