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동양建-대주단, PF대출 연장협의 진통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전병윤 기자, 오상헌 기자 | 2011.04.12 15:20

(상보)내곡동 도시개발 PF대출 만기도래...연장 불발시 '워크아웃'갈 듯

채권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과 삼부토건·동양건설산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장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주단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을 경우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자율 워크아웃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PF 대출 연장 여부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의 전체 PF채무는 4270억원으로 모두 13일 만기가 돌아온다.

대주단은 만기 연장을 위해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부토건의 경우 담보 제공이 가능하지만 동양건설의 담보 여력이 충분치 않아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체 보유자금을 동원하면 PF만기를 막을 수 있는데다 추가로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동양건설의 지급보증까지 책임지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대주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대주단이 대출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두 회사는 워크아웃 절차 등을 밟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이 없는 상황에서 워크아웃은 불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연장이 안 되면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우선 대주단의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전국에 100만평 이상 땅을 갖고 있어 대주단이 10개월 만기 연장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동양건설의 담보제공 능력이 떨어지는 데 법적으로 삼부토건이 연대보증을 선 만큼 일단 만기를 연장해주고 양측의 의사를 조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13만2379㎡ 부지에 3층 이하 고급 단독주택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시행자는 우리강남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삼부토건(25.5%)과 동양건설(25.5%), 아르웬(42.0%)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PF개발 사업 대주단은 우리은행과 농협·부산은행·외환은행·동양종금증권 등 20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날 증시에선 두 회사의 '워크아웃설'이 돌면서 삼부토건동양건설이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워크아웃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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