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우려에 日 생선 울고, 韓 김·라면 웃어

머니투데이 원종태,장시복 기자 | 2011.04.10 15:16
3.11 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꽁치 등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대표적인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도 손님이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며,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대부분의 일식집들이 매출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명물인 사케나 맥주 등도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바 등 술집에서 아사히맥주는 판매량이 이전 대비 30~40%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케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지진 이전에 들어온 재고 물량이 남아 팔리고 있지만 방사능 우려가 계속되면 상황을 예측키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산 초콜릿·낫토·과자·음료·차·소스·간장 등 가공 식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반면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국내 유통업체에선 고등어 등 큰 생물 생선 대신 굴비·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일정 정도 지진 복구가 이뤄지면 수산물 가격 등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참치다.


일본은 세계 최대 횟감용 참치 소비국으로 동북해안에서 20%(7만톤) 정도 참치를 어획해 왔는데 지진 피해로 사실상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급 불균형으로 참치 가격이 폭등하면 사조산업사조오양·동원산업 같은 국내 참치 수출업체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수나 라면 같은 비상식량의 대 일본 수출도 지속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면 업체들의 대 일본 수출량은 지진 이후 평소보다 2~4배 늘었다. 생수인 제주삼다수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현재 요청 물량의 70%만 공급되고 있을 정도다.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나 김치·글루탐산나트륨(MSG) 등도 대지진 이후 일본 수출액이 30~100%씩 늘어난 품목이다. 소금과 해조류는 방사능 예방물질인 요오드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다만 지난 7일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리면서 또다시 생수나 우유·맥주 등 식음료·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방사능 비에 포함된 방사능 농도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제품으로까지 오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업체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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