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도 손님이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며,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대부분의 일식집들이 매출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명물인 사케나 맥주 등도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바 등 술집에서 아사히맥주는 판매량이 이전 대비 30~40%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케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지진 이전에 들어온 재고 물량이 남아 팔리고 있지만 방사능 우려가 계속되면 상황을 예측키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산 초콜릿·낫토·과자·음료·차·소스·간장 등 가공 식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반면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국내 유통업체에선 고등어 등 큰 생물 생선 대신 굴비·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일정 정도 지진 복구가 이뤄지면 수산물 가격 등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참치다.
일본은 세계 최대 횟감용 참치 소비국으로 동북해안에서 20%(7만톤) 정도 참치를 어획해 왔는데 지진 피해로 사실상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급 불균형으로 참치 가격이 폭등하면 사조산업과 사조오양·동원산업 같은 국내 참치 수출업체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수나 라면 같은 비상식량의 대 일본 수출도 지속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면 업체들의 대 일본 수출량은 지진 이후 평소보다 2~4배 늘었다. 생수인 제주삼다수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현재 요청 물량의 70%만 공급되고 있을 정도다.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나 김치·글루탐산나트륨(MSG) 등도 대지진 이후 일본 수출액이 30~100%씩 늘어난 품목이다. 소금과 해조류는 방사능 예방물질인 요오드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다만 지난 7일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리면서 또다시 생수나 우유·맥주 등 식음료·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방사능 비에 포함된 방사능 농도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제품으로까지 오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업체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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