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한달]외국인, 한국 증시로 피난..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1.04.10 12:43

외국인, 18일간 4.7조 순매수...자동차 정유 철강, 반사익

오는 11일로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꼭 한달이 된다.
이 기간 국내 증시는 지진파의 충격을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진 발생 초기 심리적 불안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랠리를 펼쳐 나갔다. 특히 지난 1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여 온 외국인투자자들이 대형 우량주들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일본 지진의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났으며 단기적으로 급등 피로감에 조정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탄탄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곤두박질 후 반등..사상 최고치까지

지난 3월11일 대지진이 발생한 후 첫 거래가 열렸던 14일, 국내 증시는 일부 피해업종과 반사이익 기대 업종간 차별화된 움직임을 나타내며 소폭 오름세로 마감, 제한적으로 일본 지진 영향권에 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15일에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 연쇄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장중 변동폭이 100포인트에 달하고 1900선이 붕괴되는 등 곤두박질 쳤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연재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사이익 기대 업종에 쏠리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 과거 자연재해 발생 시 증시 움직임을 살펴보면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 증시가 4영업일 동안 7.5% 하락했지만 약세장이던 한국 증시는 반사이익 기대로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었다. 중국 쓰촨성 지진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하락분의 상당부분을 만회하며 반등에 나섰고 이후 4월1일까지 13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랠리를 지속한 끝에 2121선에서 마감, 지난 1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강한 체력을 과시하며 추가 상승, 2130선에 올라섰다. 지진 발생전 1950선에 있던 코스피지수는 한달 동안 9% 가량 상승한 것이다.

◇외국인이 상승 주도..차·정유 등 두각

코스피지수가 일본 대지진의 악재를 뚫고 사상 최고치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의 힘이 컸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부터 이달 8일까지 18거래일간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4조7562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기간 순매수를 지속한 이유가 일본 대지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순매도의 매매패턴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일본 대지진을 매수의 기회로 삼았을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 중순 이후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왔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증시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섰고 이후 실적 기대감 등에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혔던 자동차, 정유, 철강 등의 움직임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업종 모두 일본 경쟁 체의 가동중단 및 생산차질 대적으로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돼 왔다.

이에 따라 지진 발생 이후 한달 동안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은 19% 상승,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정유주가 속한 화학업종(15%)과 철강업종(13%) 수익률 역시 시장 수익률 보다 높았다.

◇코스피, 2분기 내 2300까지 상승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순매수해 수급상황이 우호적인데다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기대감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7일 일본 동북부 강진 발생 소식에 증시가 꿈쩍하지 않았던 점은 국내 증시가 일본 지진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분간 유동성과 펀더멘털의 조화속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 2분기 중 23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 역시 "외국인이 중립 혹은 매수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 및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출구전략 실행을 시사한 미국의 통화정책 움직임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 유가 움직임 등이 단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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