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언론 앞에선 학생들과 대화 안해"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11.04.08 21:04

8일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 앞두고 비공개 요구 '옥신각신'

"언론 앞에서는 학생들과 대화 못하겠다."

올 들어서만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내 문제를 진단하고자 마련된 서남표 총장과 학생들의 대화를 앞두고 서 총장이 "언론 앞에서는 나서지 않겠다"며 비공개를 요구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 학교 학부총학생회는 8일 오후 7시부터 학교 내 창의관 터만홀에서 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 총장과 학교발전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진행하려 했다. 이날 대화의 시간에서는 최근 자살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등적(징벌적) 등록금제' 등 서남표식 교육개혁에 대한 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서 총장이 비공개를 요구하며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대리 참석한 이승섭 학생처장이 학생들에게 서 총장의 이 같은 뜻을 전하며 양해를 구하자 결국 학생들간에도 찬반으로 나뉘어 옥신각신했다.


결국 1시간 뒤 행사장에 나타난 서 총장은 "집안사람들끼리 할 얘기가 있다. 합의되고 나서 밖에 얘기할 것 있으면 하자" 며 학생들을 달래고 나서 겨우 대화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기자들이 있다고 해서(행사장에) 못나오겠다는 것은 총장으로서 이해 못할 일"이라며 "학우들과 이날 대화의시간 약속도 안 지키면서 앞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말을 어떻게 믿겠냐"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대화의 시간에 앞서 행사장 정문 앞에서는 이 학교 이병찬 학생(수리과학과 4학년) 이 "이제 서남표식 교육개혁은 심판을 받아야 할 때"라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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