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공포, 일제 화장품만? 알고보니 명품도…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04.09 09:00
일본의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본산 화장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화장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먹는 것 못지않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일본산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브랜드 화장품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제조되는 모든 화장품의 반입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본 브랜드 화장품뿐만 아니라, '랑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도 일부 일본에서 제조되기도 한다. '러시' 등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기업 중 10%가량은 일본에서 화장품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소비자들 "찝찝한데 대체품, 대책은?"
방사성 물질 누출 논란 후 화장품계 첫 타격 대상은 일본산 브랜드 화장품. 인터넷 커뮤니티와 지식 공유 사이트에선 "'시세이도' 같은 일본 브랜드 제품 믿고 사도 되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일본 화장품만 아니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프랑스 브랜드 '랑콤' 일부 제품도 일본 공장 제조품이더라"며 "일본 현지에서 만든 것이라니 불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을 찾은 김혜선씨(39·여)는 "요즘 일본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걱정이 많아, 아무래도 일본에서 건너 온 화장품은 쓰기가 겁난다"며 "그래서 기존에 쓰던 일본 화장품을 대체할 다른 브랜드 제품을 알아보려고 백화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알게 모르게 불안에 떨고 있는데, 일본산 화장품에 대한 어떤 보고나 대책이 없어서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미국계 다국적회사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생산중인 'SK-II' 제품 마니아인 박아영씨(34·여)는 "일단은 쓰던 제품이라 계속 쓰고는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사용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업계, 관련부처 "별다른 방책 없어"
한 백화점에 입점중인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 매장의 부매니저 가모씨는 "일본 본사 및 제조공장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생산 및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 본사에서도 별다른 방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지난 달 중순께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및 일본 현지 제조 공장에 피해 현황을 요청해 1일 일본화장품협회로부터 성명서를 받았다. 이 성명서에는 "현재까지 일본 제조 화장품에서 발견된 문제는 없지만, 제조과정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현재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생수나 일반 식료품에 대한 검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화장품에 대해선 국가기관의 대응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일본산 화장품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이나 관리 방안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