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Hot인물] 속세로 나온 신부 '문재인'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1.04.09 10:32
실세 중의 실세, 왕(王)수석, 친노(親盧)의 핵심, 신부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다양한 별칭에 '중재자'가 추가될 전망이다. 그는 다 죽어가던 4·27재보선 '경남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의 불씨를 살려 협상을 타결시켰다.

그는 곽진업 민주당 후보를 설득해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요구하는 여론조사방식 경선을 수용케 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6일 곽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불리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단일화 하는 게 노무현정신"이라고 강변했다.

이로써 실타래처럼 꼬였던 야권후보단일화 물꼬가 터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이 친노 적통 논란을 벌이자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침묵하다 나온 발언이었던 만큼 파급력은 상당했다.

먼저 양보한 곽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뉘앙스로 해석되자 참여당은 발끈했다. 이봉수 후보는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이사장이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다"며 민주당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수녀님'이란 별명처럼 외부에 잘 나서지 않던 문 이사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정계에 나서리란 전망도 내 놓는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확대해석"이라며 정계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친노의 상징인 그는 인권변호사 시절인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다 공직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기도 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겸손한 태도를 겸비, 정파를 떠나 존경을 받아왔다. 입법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았지만 본인이 고사하면서 매번 불발됐다. 노 전 대통령이 탄핵 됐을 때는 탄핵심판 간사변호인을 맡아 맹활약했다.



△생년월일= 1953년.

△출생지= 경남 거제

△학력= 경남고. 경희대 법학과

△직업= 변호사(사시 22회. 연수원 12기), 청와대 민정수석 및 시민사회수석 및 정무특보 및 비서실장. 노무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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