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銀, LIG건설 시공권 교체 '희비'

더벨 이승우 기자 | 2011.04.08 10:31

착공전 신한 "다행" vs 입주 앞둔 KB "울상"

더벨|이 기사는 04월07일(18: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의 시공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별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착공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시공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의 경우 수분양자와의 갈등이 잠재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LIG건설 김포 한강신도시(신한은행)와 용인 언남동·중랑구 망우동(KB은행) 사업장에 대출을 각각 2000여억원, 1000여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35억원(시행사 일반대출 포함)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김포 한강신도시 사업장. 2009년 경남기업으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당초 대형 평수 위주였으나 LIG건설이 시공을 맡으면서 대부분 99㎡(舊 30평)형으로 설계 변경이 이뤄졌다. 아직 착공 이전 단계로 사업 계획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착공과 분양 이전으로 채권자인 신한은행 뜻대로 시공권 교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인과 LIG건설과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나 자금 펀딩과 책임준공을 약속할 수 없는 LIG건설 입장에서 시공권 이양에 합의를 해 줄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로 LIG건설이 계속 사업을 맡을 경우 수분양자를 모을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다른 시공사를 찾기 시작했다. 우량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공권 인수 협의를 하고 있다. 새 시공사에 대한 당근책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사업 성공을 위한 전략도 짜 놨다. 자금 펀딩에 대한 보증 없는 구조이다. 보증 없이 분양 성과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구조다. 또 자체적으로 해당 사업장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10% 이상 쌓으면서 상각 처리를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김포 한강 신도시 사업장과 관련 어느 정도 충당금을 쌓았고 충당금 적립 비율에 맞춰 분양가를 인하해주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겠지만 시공권 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대출해 준 사업장은 용인 언남동과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정률이 50%를 넘었고 분양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시공권 교체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걸림돌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수분양자와의 갈등. 이미 분양을 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입주만을 앞둔 상황에서 시공사 교체는 난제다. 아파트의 브랜드가 바뀌면 수분양자에게 기존 계약 내용의 변경이 생기는 문제가 생긴다.

시공사를 유지하게 되면 수분양자들이 분양가 인하 등에 대한 민원이 생기고 바꾸려고 하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경우 소송으로까지 번지기까지 하고 있다.

물론 자금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법정관리 상황에서 분양대금이 유입되면 일단 LIG건설에 대한 공사비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대출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혹 기존 계약에 대한 파기나 입주 지연이 발생하면 금융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은행 한 관계자는 "관리형 토지신탁의 경우 다른 채권과의 절연으로 채무가 중첩되지는 않지만 법정관리로 인해 생기는 문제 때문에 시공사 교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이 LIG건설에 대출해줬다 상환 받은 사업장은 아산 배방 지역이다. LH공사로부터 LIG건설이 택지를 분양받아 사업을 추진하려다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하나은행이 대출 상환을 한 사업장이다.

약 300억원 정도가 브릿지론(Bridge Loan) 형태로 대출이 됐지만 토지 중도금 반환협약으로 계약금을 제외한(LIG건설이부담) 원리금을 지난 2월 모두 상환 받았다. 중도금 반환협약 대출 방식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LH로부터 받아 하나은행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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