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메디케어, 크리스탈 워런트 행사 포기…12억 손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04.08 14:09
한미약품의 관계사인 한미메디케어가 바이오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를 포기했다.

최근 크리스탈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워런트 행사가보다 낮아 워런트를 행사할 경우 적잖은 손실이 불가피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8일 자회사 한미메디케어가 보유한 크리스탈에 대한 워런트 112만7819주에 대한 행사를 포기했다고 공시했다.

크리스탈은 지난 2008년5월 한미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1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중 사채는 시장에 유통을 했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건에 따라 발행 1년 뒤인 2009년 5월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159억원(이자포함)에 되사들였다.

나머지 워런트는 한미약품의 관계사인 한미메디케어가 12억원에 사갔고 이 워런트의 행사 만기일이 지난 6일 이었으나 이를 포기했다.

한미메디케어가 워런트 행사를 포기한 이유는 워런트 행사가격보다 크리스탈의 주가가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워런트 행사가격은 9310원이었다. 크리스탈의 6일 종가 6710원을 기준으로 한미메디케어는 워런트 행사와 동시에 28%(약 42억원)의 평가손실을 떠안을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미약품이 BW를 행사해 크리스탈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더라도 경영권을 가져올 수 없다. 한미약품이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 등 현 최대주주 지분율이 5%이상이면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협약을 체결해 놓았기 때문.


한미메디케어가 이번에 워런트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워런트 매입비용인 12억원의 손해만 입게 됐다. 한미메디케어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80.34%를 보유한 한미IT다.

이번에 한미메디케어가 워런트를 행사하지 않아 한미약품의 크리스탈 보유지분율은 당초 예상했던 22.8%가 아닌 14.3%에 머물게 됐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미 크리스탈에 201억원을 투자해 148만주(지분율 14.3%)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8년 5월 크리스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56억원에 크리스탈 주식 130만주를 사들였다.

이듬해 4월에는 조중명 대표로부터 45억원에 18만주(주당 2만5000원)를 추가로 인수했다. 현재 평가액은 101억원 정도로 50%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지분율이 늘어나진 않지만 두 회사의 협력관계나 공동연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이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당시 크리스탈이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사업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은 암 유발 분자 표적 암치료에 대해 공동 연구하기로 제휴했지만 아직 뚜렷한 연구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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