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217.61로 마감, 올들어 5.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16% 올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1월17일 이후 17.52% 떨어져 조정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주가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연초 건설사들 주가의 발목을 잡은 중동국가들의 정정불안에 따른 해외수주 감소란 악재가 여전하다. 실제 해외수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더라도 리비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다.
여기에 그룹계열인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악재가 터졌다. 한솔(한솔그룹) 진흥기업(효성그룹)에 이어 LIG건설마저 PF 지급보증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그룹의 '꼬리자르기'로 매듭지어지면서 건설업종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IG건설 사태는 극동건설(웅진) STX건설(STX) 코오롱건설(코오롱) 두산건설(두산) 등 그룹계열사란 '우산' 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사정을 전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사들의 실적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전망을 우울하게 한다. 지난해 상장건설사들의 3분의2는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더구나 실제 실적이 겉으로 드러난 수치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수봉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살아남은 건설사들의 업무용자산은 공사미수금, 영업보증금, 대여금 등 받지 못할 수 있는 자산이지만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상위 건설사들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하위 건설사의 주가 향배가 좀 더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주택사업비중이 낮고 자본력이 큰 곳은 업황 개선에 맞춰 실적 및 주가 반등을 모색하는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외부 변수에 취약한 만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와 금리 인상,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중소형 건설사의 연쇄 부도, 1분기 실적 둔화 우려, 주택사업 손실 등 건설사들의 수익 추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산재해 있어 주가에 악재"라며 "그러나 이런 변수가 당장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 추정치까지 낮춰야 할 요소는 아니므로 업체별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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