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익·수주 3重苦에 자금줄도… "되는게 없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4.05 07:57

[건설업계 위기감 증폭<1>]"빅10 제외하곤 멀쩡한 기업이 없다"


- 상장사 3곳중 2곳 경영상태 '빨간불'
- 워크아웃·법정관리 연내 계속될 듯


'매출·이익·수주 3저(低)' 현상이 건설업계를 강타했다.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조이기에 따른 자금조달 중단에 대한 불안감도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시작된 공공공사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고 장기침체에 빠진 부동산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없어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 주택전문 건설사들의 잇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장건설사 3분의2가 적자심화 내지 적자전환"

건설업계의 위기는 지난해 상장건설사들의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분석하면 건설업 36개사의 순손실은 2934억원으로 전년(8178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은 59조9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0.56%의 근소한 성장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조5834억원으로 41.62%나 급감했다.

특히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거나 적자가 지속된 건설사가 11곳에 달했다. 순이익이 적자전환한 기업은 대우건설(-7490억원) 벽산건설(-2395억원) 삼호(-489억원) 코오롱건설(-495억원) 풍림산업(-782억원) 한일건설(-2511억원) 화성산업(-365억원) 7개사다. 남광토건(-1952억원) 성지건설(-1698억원) 중앙건설(-1198억원) 진흥기업(-2061억원) 4개 건설사는 적자가 지속됐다.

여기에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한 건설사도 계룡건설산업(-53.66%) 동부건설(-89.65%) 동양건설(-51.94%) 두산건설(-88.31%) 범양건영(-65.09%) 삼부토건(-44.13%) 삼환기업(-26.32%) 삼환까뮤(-45.69%) 신한(-67.78%) 일성건설(-41.58%) 한신공영(-53.70%) 11곳에 달했다.

반면 워크아웃을 겪었거나 진행 중인 금호산업 고려개발 신일건업은 순이익 내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좋아졌고 고려개발은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후광 속에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건설사 부도 공포 올해도 이어지나?"

문제는 올해 건설수주와 PF시장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안보인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4일 발표한 '2011년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103조2000억원보다 0.5% 감소한 102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공공건설 수주는 전년(38조2000억원)보다 6.8% 감소한 35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공사 수주를 주요 시장으로 하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주택시장 침체의 장기화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방 분양경기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수도권 주택 거래는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건산연은 앞으로 주택투자가 현재의 침체국면을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4대강사업 종료에 따라 토목투자가 감소하는 2012년 이후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PF대출 조이기도 건설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실제 올해 워크아웃에 돌입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의 PF대출 축소와 주택사업 부진에 따른 자금난이 원인이다.

한 건설경영 전문가는 "매출·이익·수주감소세가 예상외로 빠른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도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며 "전문건설사, 자재업체 등 전·후방 연관산업이 가장 광범위한 건설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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