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내이사 보수 '15억원'…SKT 제쳤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4.04 14:08

통신사 중 유일하게 증가…직원 연봉도 평균 6.2% 증가

KT가 지난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 보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석채 KT 회장 등 KT 사내이사 보수는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앞질렀다.

4일 각 통신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가 사내이사에게 지급한 보수는 4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과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등 등기이사 3명은 각각 평균 15억1000만원씩 받은 셈이다.


KT는 2009년에는 사내이사에게 총 36억5000만원, 1인당 평균 12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2009년 사내이사 보수에는 2009년에 퇴직한 사내이사의 퇴직금이 포함돼 있다. 겉으로는 이 회장과 표 사장, 이 사장의 보수는 지난해 평균 3억원씩 높아졌지만 실제 보수는 이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KT는 사내이사 보수를 증액하기에 앞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임원보수한도를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높여놓았다.

KT 사내이사 보수가 늘어나면서 SK텔레콤 사내이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지난해 SK텔레콤 사내이사 보수는 31억7500만원으로 2009년 63억12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감했다.

1인당 평균금액도 10억5800만원으로 2009년 21억400만원에서 10억원 가량 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센티브 지급 규정이 변경되면서 2009년 임원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합병으로 회사규모가 커졌지만 사내이사 보수는 14억100만원에서 13억1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억원에서 6억5500만원 줄었다.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선 SK브로드밴드도 4억8700만원에서 4억3400만원으로 사내이사 보수가 줄었다. 1인당 평균 보수액도 1억2200만원에서 1억900만원으로 감소했다.

KT는 사내이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보수도 개선됐다. 지난해 직원 1인당 급여액은 5867만원으로 2009년 5523만원보다 344만원(6.2%) 증가했다.

이는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SK텔레콤 직원 연봉은 2009년과 같은 6400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5325만원으로 2009년 5266만원보다 59만원(1.1%) 증가하는데 그쳤다. SK브로드밴드는 5300만원에서 5600만원으로 5.7% 상승했다.

KT의 평균 연봉이 높아진 것은 근속연수가 18.5년에서 18.7년으로 늘어난 것도 있지만 스카우트한 외부 인력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로 이직한 임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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