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점 돌파]외국계 "코스피, 더 갈 수 있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4.01 17:22

일부 고점부담 지적도

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쓸어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인 2121.02로 마감, 증시역사를 새로 썼다. 최근 13일간 외국인은 3조6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기록경신의 주역이 됐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배팅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저평가된 국내증시, 탄탄한 기업실적 '3박자'가 갖춰져 외부악재로 인한 조정이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국내증시뿐만 아니라 다우, S&P500도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등에 업고 최근 몇 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그만큼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금이 마땅히 갈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무는 "특히 국내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현상은 매수 기회를 기다리다 여의치 않자 추가상승 이전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직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봐가며 꾸준히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에 대한 부담은 1분기 기업실적으로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국내증시가 재평가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전무는 "글로벌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고 주식 이외에 매력적인 투자처도 많지 않아 시장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도 "일본대지진 등 외부악재가 세계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증시상승이라는 '큰그림'에 변화를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 추가상승을 점쳤다.


특히 국내의 경우 증시상승을 주도하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의 실적이 워낙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실적개선세 대비 증시는 저평가돼 있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것.

전 상무는 "미국, 유럽 등이 경제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보다 더 큰 '트렌드'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풍부한 자금을 가진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수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증시 강세를 예견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관계자도 "미국경제가 계속 좋아지고 있고 중국 긴축정책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경제를 고려할 때 국내증시가 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의 자금이 국내증시로 꾸준히 유입된 현상을 그 근거로 들었다. 특히 금리인상, 원화강세, 인플레이션 요인 등을 감안해 내수 업종 중심의 강세를 점쳤다.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치 경신에 대한 부담과 아직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외부 악재, 높은 유가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리서치헤드(전무)는 "앞으로 지수가 탄력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장기투자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국내증시에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현상이 심각하고 경기회복도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2분기 세계경제 성장률도 일시적이나마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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