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SKT '갤럭시S' 보조금 축소…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4.01 09:49
애플 '아이폰4' 도입. 휴대폰 출고가 인하 요청. SK텔레콤의 최근 행보다. 이를 보는 삼성전자의 심기는 불편하다. 지난해 '갤럭시S'를 내놓을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시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힘을 합쳐 '갤럭시S'를 최단기간에 밀리언셀러(100만대)에 올려놓았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간 균열은 보조금 인하에서 폭발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에 대한 보조금을 16만8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SK텔레콤은 대리점에서 실제로 느끼는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조금을 줄이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보조금을 줄였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심지어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는 이들도 있다.

특히 이번 보조금 인하에서 '아이폰4'는 빠졌다. 여전히 최대 16만6800원을 주고 있다. 이는 갤럭시S보다 4만원 이상 많은 액수다. 갤럭시S보다는 아이폰4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SK텔레콤의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아이폰4' 광고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삼성전자 단말기 광고는 보기 어렵다. 애플과의 계약 때문이지만 삼성전자는 그만큼 손해다.


최근에는 기업고객에게 갤럭시S가 아닌 아이폰4를 추천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 판매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고객부문을 통해 '아이폰4'를 값싸게 팔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4월에 '갤럭시S 2'를 출시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적극적으로 가격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4' 판매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경쟁 모델이 많으면 '아이폰4'를 팔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삼성전자와 관계가 악화됐듯이 SK텔레콤도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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