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칠레의 교역량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말까지 1년간 71억7000만 달러로 지난 2003년 4월부터 이듬해 3월 18억5000만 달러보다 287%나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대(對)칠레 수출이 29억5000만 달러로 462%, 수입이 42억2000만 달러로 218% 늘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 통계를 사용한 추정치다.
세부적으로 수출은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된 품목 위주로 크게 늘었다. 경유(1094%), 승용차(665%), 자동차부품(129%), 무선전화기(103%) 등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석유화학, 자동차, IT 분야의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수입도 동괴(277%), 동광(337%) 등 산업 원자재인 동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또 돼지고기(272%), 포도(447%), 적포도주(830%) 등 칠레의 경쟁력이 뛰어난 농산물 수입도 급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칠레 무역수지는 12억7000만 달러 적자로 8억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59% 증가했다. 특히 무역수지는 지난 7년 동안 주요 수입품인 동제품의 가격급등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칠레가 한국과 FTA를 체결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과 잇따라 FTA를 체결하면서 칠레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에서 교역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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