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자르기 논란 '효성' 高분양가 소비자도 외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1.03.31 15:43

경기 평택 소사지구 '효성 백년가약' 1순위청약서 0.06대 1에 그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진흥기업의 꼬리자르기로 비난을 받고 있는 ㈜효성이 이번에는 고분양가로 소비자들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받았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30일 실시한 경기 평택 비전동 소사지구 '효성 백년가약'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058가구 모집에 62명만이 청약, 0.0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소사지구의 경우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인데다, 최근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형(전용면적 84㎡)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임에도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양 실패의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라한 청약 결과를 보인 원인은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고분양가 때문이란 지적이다. 소사지구 '효성 백년가약'의 분양가는 총 2억9980만~3억6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인근 시세보다 가구당 5000만원 안팎 비싸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주변 편의시설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도 청약자들이 통장을 꺼내들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택지지구 개발 초기의 경우 대부분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긴 하지만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8차선 대로를 건너야하는 등 단지 인근 편의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평가다.

효성의 분양실패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2010년 1월 분양한 대구 봉덕 '효성 백년가약'의 경우 247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2명만이 청약, 사실상 사업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달 경기도 파주시에서 선보인 '효성 백년가약'도 348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02명만이 청약하는데 그쳐 모집가구수의 30%도 채우지 못했다. 이같은 잇단 청약 실패로 효성의 주택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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