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반정부 시위, 음모자들 행위"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1.03.30 23:02

국가비상사태 해제 언급 없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번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외부 음모자들의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30일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는 현재 외국 음모자들에게 지배받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는 아랍혁명의 물결로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모자들은 시리아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타깃으로 시리아를 택한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리아인들이 개혁을 원하고 있으나 정부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국가비상사태를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의 보좌관이 비상사태법을 폐지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밝히면서 개혁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963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는 시리아 정부가 시민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재판 없이 투옥할 수 있게 하는 사실상의 계엄령이다. 아사드 정부는 2005년부터 비상조치법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대통령 퇴진 요구가 높아지자 시리아 내각은 전날 자진 총사퇴했다. 무아마드 나지 오트리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이날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은 이를 수리하면서도 새 내각을 구성할 때까지는 현 내각이 국가업무를 관장하라고 지시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2대째 세습 독재하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30년간 시리아를 통치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아들 아사드는 대통령 선거에 단독 출마해 권좌에 오른 뒤 언론 통제 등을 통해 1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한편 엠네스티에 따르면 몇 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 진압 과정에서 9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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