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선을 막아라!'…특수포로 원자로 덮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03.30 08:00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난항에 특단 조치, 프로젝트팀 가동…로봇, 유조선 투입도 검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고려하고 나섰다.

외벽이 날아간 원자로 건물을 특수포로 덮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작업원들의 방사능 피폭 우려에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인 원자로 냉각 작업이 다양한 추가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자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하기 위한 전원 복구 등을 위한 작업 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5일 관련 프로젝트팀을 가동했다. 팀은 차폐(방사능 방지), 원격 제어, 연료 추출 이송 등 다시 3개 세부 팀으로 구성했으며 최근 총리보좌관에 임명돼 원자 사고를 담당하게 된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과 호소노 고시 총리보좌관이 이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관련 보도 이미지
현재 프로젝트팀이 내놓은 방안은 첫번째로 원자로 건물 차폐 조치다. 건물 외벽이 완전히 붕괴된 1·3호기와 지붕이 날아간 4호기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대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건물을 특수포로 씌우는 것이다.

원자로 건물을 감쌀 수 있는 가설 건물을 특수 자재로 만들어 건물을 덮는 방식으로 밀폐시 수소폭발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환기장치도 설치한다.

또 방사성물질의 비산을 막기 위해 1~4호기 건물 안에 들어있는 방사성물질을 그대로 가둬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헬기를 통해 방사성물질을 흡착하는 특수 화학 물질을 살포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원전 복구에 새로운 걸림돌로 등장한 터빈실 지하 물웅덩이다.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이 물웅덩이를 제거해야 전기 배선이나 펌프 등의 기기를 복구하고 원자로 냉각과 복구가 진척될 수 있다.


지금도 고인 물을 퍼내고는 있지만 심각하게 오염된 이 물을 따로 저장해 둘 공간이 없어 문제다. 특히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총리실을 중심으로 지난 28일부터 대형 유조선 투입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특히 양이 가장 많은 2호기의 오염수가 첫번째 제거 대상이다. 제1원전 항만에 유조선을 세워 펌프를 이용해 오염수를 옮겨 담는다는 방안이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

국토교통성은 대형 유조선이 접근한 시설이 정비되지 않아 신중론을 제기했다. 또 펌프를 작동하는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등의 반대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도 막대한 방사선량 속에서 인력 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로봇 투입 등 원격 제어 조치도 추진 중이다. 로봇이나 기기를 리모컨으로 조작해 복구 작업을 하는 것으로 현재 원격 조종을 위한 무선 기지국 및 광섬유 설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산업계와 미국의 도움을 얻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원자로 건물 붕괴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상정해 두고 핵연료 추출 및 이송 계획도 세우고 있다. 건물 붕괴시 손상된 연료를 어디로 어떻게 운반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원자로 폐쇄를 전제로 한 것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즉시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한 고위관계자는 프로젝트팀 회의에서 "1개월 정도 목표를 두고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조치들이 당장 취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젝트팀에는 경제산업성 등 관계 부처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기관 및 도쿄전력, 도시바 등 원전업체, 설비 업체, 종합건설 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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